5년새 소비 ‘큰손’ 된 서울 50대 이상… ‘위축’ 40대와 대조적 [오늘, 특별시]

서울시50플러스재단 분석 보고서

2019년 대비 2024년 중장년 소비
소비액 증가 60대 초반 63% 넘어
‘30∼34세’ 外 전세대서 가장 높아
온라인·교육 등서 지갑 활짝 열어
40대, 대부분 업종서 소비 줄었다

최근 5년 새 서울 중장년층 중에서도 50대 이상의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소비 증가율은 특히 온라인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40대는 분야별로 소비가 줄거나 소폭 느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9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중장년층(40∼64세) 서울시민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내놓은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소비 금액과 건수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 보고서는 KB국민카드 업종별 소비 데이터의 2019년과 2024년(2023년 11월∼2024년 10월) 자료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소비 규모 등을 비교 분석했다.

해당 기간 소비 금액 증가율은 50~54세 51.0%, 55~59세 57.5%, 60~64세 63.1% 늘어 30~34세(64.2%)를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소비 건수 역시 50~54세 49.2%, 55~59세 62.3%, 60~64세 65.4%가 각각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온라인 업종에서 50대 이상의 소비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50~54세의 증가율은 119.2%, 60~64세는 141.7%로 각각 파악됐다. 재단은 “온라인 시장에서 시니어 소비층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 소비에서도 50대가 큰손으로 떠올랐다. 출산 연령 상승 등의 요인으로 2019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 50대 초반의 교육비 부담이 대폭 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는 40대와 60대에 비해 학습지·학원 등 업종에서 소비 금액·건수 증가율이 높았고 초·중·고등학교 관련 소비액도 크게 증가했다. 학부모로서 자녀 교육에 공격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년으로 분류되는 40대는 대부분 업종에서 소비 금액 증가율이 둔화하거나 감소하는 등 위축된 소비 패턴을 보였다. 재단은 경제적 부담이나 가계 구조 변화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봤다. 40대는 50대 이상이 증가 추세를 보인 유통 업종에서 소비액이 감소했다. 식생활 업종에서도 40대는 30대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생활비를 절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재단 정책연구팀의 하재영 책임은 “중장년이 적극적인 소비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한편으론 중장년의 가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이들의 소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년의 소득 안정화 방안과 연령대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명 재단 대표이사는 “중장년층이 기대소득을 유지하고 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