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들이 갈수록 악화하는 한국의 국정 혼란이 안정될 때까지 투자를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트레이더들이 향후 6개월간 한국 내 시위 확대와 추가적인 정책 마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닉 이코노미스트는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한, 중국을 포함한 국제 투자자들은 한국을 리스크 증가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며 “이는 일부 의사 결정이나 예정된 투자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266.1% 증가한 58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 달했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지난해 5월 기준 1013억달러(약 148조원)였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겹쳐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행 마케팅 업체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예약이 10∼12% 감소했다”면서 “일부 한국 여행사는 중국에서 온라인 광고 및 프로모션 활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였다. 작년 1∼9월 중국인 318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최근 주한중국대사관은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정치 활동에 참여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공지를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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