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성범죄자를 적발해 경찰에 신고하는 콘셉트로 채널을 운영해 왔던 유튜버가 유튜브 코리아로부터 채널 수익 창출 정지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된 가운데, 유튜브 미국 본사에서 채널 정지를 풀어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9일 1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감빵인도자’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조금 전 수익 창출이 재개됐다는 유튜브 측 알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감빵인도자는 “수익 창출 정지가 된 것에 대해 항소를 해봤지만 기각당했다. 그래서 3달 동안 수익 정지가 유지됐다”고 알렸다.
그는 “많은 분이 제게 후원해 주신 금액을 제게 입금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후원금을 유튜브 측이 가져가는 거냐’고 물으니 ‘환불은 가능하나 후원자들이 알아서 환불 신청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일일이 후원자들에게 연락하지는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후원자들에게 꼭 환불요청을 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채널이 없어지게 되면 채널 속 불법 촬영범들에겐 엄청나게 좋은 일이 되는 건데 유튜브의 결정이 참으로 유감스럽다. 그리고 채널 수익이 중지됐다니 이때다 싶은 불법 촬영범들과 그들을 옹호하는 놈들이 튀어나와 악플을 달고 있다. 석 달 후 다시 항소 신청을 할 수 있는데 그때 다시 수익 창출을 허가해 줄지도 미지수라 의욕이 많이 떨어진다”며 허탈해 했다.
이후 한 후원자는 댓글로 “환불 신청을 해봤지만 유튜브 코리아로부터 환불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감빵구독자는 유튜브 코리아가 아닌 유튜브 미국 본사에 이를 알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9일 올린 글에서 “많은 분이 유튜브 본사에 문의해 보라고 하셔서 오늘 새벽 미국 본사 검토팀에 메일을 보냈었다”며 “본사에서는 업로드 했던 영상을 검토한 후,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는지 한방에 풀어줬다”고 했다.
이어 “본사는 바로 풀어주는데 대체 유튜브 코리아는 뭐가 문제라고 봤기에 정지를 유지 시켰는지 궁금하다”며 “후원자가 결제한 수백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크리에이터에게도 정산 안 해주고 후원자에게도 환불 불가라고 하고 그럼 그 돈은 대체 어디로 가는지 설명도 없고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일 처리”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께서 같이 본사에 메일을 넣어주시고 제 채널이 받은 조치에 대해 항의도 해주셔서 본사에서 받아들여 준 거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감빵인도자는 “어제까지 웃던 채널 속 불법 촬영범과 옹호 세력들이 쌤통이라며 낄낄거리던데, 이놈들에게 매우 안 좋은 뉴스가 되겠다”며 앞으로 채널을 열심히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지하철역이나 에스컬레이터, 번화가, 놀이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하는 이들을 촬영해 증거를 확보하고 경찰에 넘기는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지난 5일에도 지하철 계단을 반복해 오르내리며 여성들의 치마 속을 촬영한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는 영상을 게재했다. 경찰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이날에만 27개의 불법촬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감빵인도자가 신고한 사건 외에 추가 범행이 또 발각돼 사건이 병합됐고, 앞서 동일 전과 이력을 고려해 구속기소 돼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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