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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독일, 극우 정당 선택하지 않으면 상황 악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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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0 09:45:18 수정 : 2025-01-10 09: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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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D 대표와 온라인 생방송 대담 나눠
메르켈의 이민·탈원전 정책 등 맹비난

오는 2월23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독일 국내 정치에 광범위하게 개입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리체 바이델 대표와 온라인 생방송 대담을 나눴다. 머스크는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며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를 강력히 성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은 미국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선 모습.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대담에서 “독일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AfD뿐”이라며 “그게 이야기의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 유권자들을 향해 “투표 당일 정말로 AfD를 지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독일의 상황은 매우, 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델은 올라프 숄츠 현 총리보다는 메르켈 공격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숄츠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의 지지율은 AfD보다 낮은 반면 과거 메르켈이 속했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의 정통 우파,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CDU/CSU 연합은 16년간 집권한 메르켈이 2021년 12월 물러난 뒤 제1야당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메르켈이 독일을 망쳤다”고 단정한 바이델은 독일에서 범죄가 증가한 원인으로 무슬림 이민자들을 지목하며 메르켈 정부의 이민 정책을 맹비난했다. 이에 머스크도 “2015년 시리아 등지에서 독일로 이민자가 대거 유입된 것은 메르켈의 그릇된 이민 정책 때문”이라고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또 메르켈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 입각해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비극”이라며 “이제 독일은 방향을 바꿔 원자력 에너지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AfD는 극우 성향의 정책 때문에 좌파와 중도 진영으로부터 ‘히틀러의 후예’라는 비판을 받는다. 머스크는 AfD의 이미지에 히틀러를 덧씌우려는 일각의 시도에 반대하며 히틀러를 “사회주의 독재자”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히틀러 시대에 독일은 미치광이처럼 산업을 국유화했다”고 지적했다. 히틀러가 가짜 우파였다면 AfD는 진짜 우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독일 극우 정당 AfD의 알리체 바이델 대표가 미국에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온라인 생방송 대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주(州)에는 테슬라의 유럽 생산 기지라고 할 대규모 공장이 있다. 이날 머스크는 “테슬라의 공장 건설 허가 신청서만 2만5000페이지가 넘는다”며 “그것을 일일이 종이로 출력해 제출해야 했다”는 말로 독일 관료주의의 폐해를 꼬집었다. 테슬라 독일 공장을 세우며 겪은 어려움이 머스크가 독일 정치 개혁에 나서기로 결심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머스크의 언행은 독일에서 ‘내정 간섭’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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