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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환경 규제, 포터·봉고마저 안 팔렸다

입력 : 2025-01-10 13:00:00 수정 : 2025-01-10 10: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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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 사진=현대기아자동차 제공

 

지난해 국내 소형 상용차 등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상용차의 판매는 소비심리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소형 상용차 판매가 늘면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인식이 큰데, 불황에 서민생계와 밀접한 상용차마저 판매가 줄었다는 조사가 10일 발표됐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 포터2(포터2 일렉트릭 포함)는 지난해 전년(9만9232대) 대비 29.2% 감소한 7만271대가 신규 등록됐다.

 

기아 봉고3(봉고3 EV 포함)도 지난해 4만2401대의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전년 6만2384대에서 32.0% 줄어든 수치다.

 

국산 소형 상용차인 포터2와 봉고3의 판매량 급감 원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부진과 함께 환경 규제가 지목된다.

 

지난해부터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자 현대차·기아는 2023년 말 1t 트럭인 포터2와 봉고3의 경유 모델을 단종하고,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로 대체했다.

 

업게에서는 두 소형 상용차가 LPG와 전기차 모델만 보유한 상황에서 LPG 모델이 기존 경유 모델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전기 소형 상용차 등록 대수도 크게 줄었다. 포터2 일렉트릭 신규 등록 대수는 2023년 2만5806대에서 지난해 1만1251대로, 절반 넘게 줄었다. 감소율은 56.4%다.

 

특히 봉고3 EV 등록 대수는 1만5112대에서 6015대로 60.2% 급감했다. 전기 소형 상용차의 판매 부진은 짧은 주행거리와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소상공인의 외면을 받은 거로 풀이된다.

 

전기 소형 상용차는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단 230㎞정도에 그친다.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가 지난해 기준 일반 승용 대비 2배에 가까운 10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았지만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 시간이라는 단점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것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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