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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시진핑… 고위급 특사 파견하며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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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0 11:04:55 수정 : 2025-01-10 11: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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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초청받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취임식에 불참하는 대신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시 주석 대신 고위 관리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에 알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 측은 오는 2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다른 나라 국가원수가 초청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통해 집권 1기 당시 진행했던 시 주석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가 참석해 왔다.

 

이에 시 주석은 특사를 파견하며 트럼프 당선인에게 화답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시 주석으로서는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는 위험을 감수하기에 트럼프는 지나치게 예측불가능하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상당한 위상의 특사를 파견해 트럼프와 내각 구성원들과 만나게 함으로써 시 주석은 (직접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빈손으로 귀국하거나 공개적으로 난처해질 위험 없이도 트럼프 행정부와 좋게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시 주석의 특사는 트럼프 인수팀과 회동할 것이며, 의례적인 측면을 넘어 실질적 논의를 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FT는 시 주석의 고위급 특사 파견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양국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라고 짚었다. 중국은 집권 1기 때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인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미중 무역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과 알력을 완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시 주석이 파견할 특사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파견할 고위 특사 후보로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을 거론했다. 한 부주석은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부문에서 시 주석 보좌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도 또 다른 선택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트럼프 고문은 한 부주석이나 왕 부장보다 서열이 더 높은 중국 공산당 ‘실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의 참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팀 내부 의견을 잘 아는 또 다른 인사는 시 주석이 파견하는 특사가 한 부주석이나 왕 부장일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불만족스러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순조롭게 시작하려면 적절한 수준의 관리를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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