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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 대규모 반대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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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0 11:37:25 수정 : 2025-01-10 11: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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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철의 여인’ 체포 논란

부정선거 논란 속 3선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수도 카라카스에서 야권 지지자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카라카스 도심에서는 베네수엘라 야당과 시민단체에서 주관한 ‘마두로 대통령 3연임 반대 거리 행진’이 진행됐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7월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3연임이 확정된 뒤 정국 혼란이 지속돼왔다. 당시 투표 직후 서방 언론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야당 정치인 에드문도 우루티아 곤살레스가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3선 확정을 발표했다. 선관위가 개표 참관을 거부하는 등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며 야권 성향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이어지는 가운데 취임식을 앞두고 야당 지지자들의 시위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베네수엘라 당국의 체포 우려로 지난해 7월 28일 대선 이후 은신 중이었던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지지자를 독려했다. 그는 정권교체 열망 속 야당 지지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었지만 마두로 정부의 압박에 의해 대선 출마가 무산됐고, 이에 곤살레스 전 후보가 대안으로 당시 대선에 나섰다.  이날 시위에서 마차도는 “이제 좋은 일이 다가온다. 베네수엘라는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우리는 두렵지 않고, 용감한 국민들께 승리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서방 언론에서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을 붙인 마차도는 대선 이후에도 곤살레스 전 대선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강조하며 지지층을 결집해 왔다. 곤살레스는 지난해 9월 당국의 체포 위협을 피해 스페인으로 피신했고 현재 스페인에 망명한 상태다.

 

이날 집회 이후 마차도가 당국에 일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마차도 소속 정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차도가 집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당국에 의해) 폭력적으로 가로 막혔다”며 “누군가가 그를 태운 오토바이에 발포했다”고 적었다. 이어 몇 시간 뒤 다른 게시글에서 “마차도는 강제로 납치됐고, 여러 개의 동영상을 강제로 녹화한 뒤 자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대국민 연설로 알려진 해당 동영상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구금 사실 자체가 ‘가짜 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누가 그런 쇼를 기획했는지 모르겠다”며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오히려 야권을 맹비난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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