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 겸 사업가 여에스더가 다사다난했던 가정사를 공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는 배우 박원숙, 가수 혜은이가 의학 박사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의 집을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여에스더는 “시댁은 분위기가 완전히 반대다. 남편은 사건·사고를 경험하지 못하고 자랐다. 전 태어났을 때부터 집안에 사건·사고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할아버지가 대구에서 사업도 하고, 신문사를 운영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제7대 대통령 선거 때 1972년에 대구로 유세를 왔다”고 설명했다.
여에스더는 "아무도 유세 전단을 프린트해주지 않아서, 저희 아버지가 전단을 만들어 대구 전역에 뿌렸다. 그 이후에 아버지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갔고, 사업체 하나를 제외하고 다 넘어갔다. 국외 추방까지 당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이를 듣던 홍혜걸은 여에스더의 가족이 큰 사업을 했다고 전했다. “할아버지때는 이병철, 구인회 회장과 셋이서 동업할 정도로 크게 사업했다. 그 고비만 없었다면 누구나 알아보는 재벌이고, 저도 재벌집 사위로 떵떵거리며 사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다 망하고 자수성가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연 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한 건강보조식품 사업 CEO이기도 한 여에스더는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현재 기업이 친정의 도움으로 컸다고 하는데 남편과 바닥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혜걸 역시 “아내가 돈을 못 벌 때 제가 강연을 3000번 해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나중에는 과로로 폐에 물이 차서 석 달 휴직하고 그랬다”고 덧붙이며 거들었다.
한편,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는 서울대 의대 동문으로 1년 선후배 사이다. 여에스더(84학번)는 서울대 의대 레지던트, 홍혜걸(85학번)은 같은 대학 인턴으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1994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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