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백골단’ 언급으로 논란이 된 반공청년단의 김정현 대표가 10일 “백골단을 국회로 불러낸 것은 김민전 의원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2025년 국회에 다시 등장한 ‘백골단’이라는 이름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 모양”이라며 “논란 속에서도 백골단이 왜 재등장했는지 살펴보면 어느 정도 납득 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법치는 완전히 무너졌다”며 “선거 공정성, 3권 분립, 헌법 질서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겠다는 대통령을 직무 정지시키고 체포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라는 초유의 사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민노총은 공개적으로 대통령 체포를 위한 대규모 불법 집회를 예고했다”며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했다.
반공청년단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집회에 맞서 20·30 청년이 주축으로 조직된 단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민주노총은 그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직접 대통령 관저 문을 열어 윤 대통령의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거나, 끝나지 않은 내란을 윤 대통령 구속으로 끝장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김 대표는 “현직 대통령 체포를 위해 불법 집회를 열겠다는 민노총이 백골단보다 떳떳한 조직인가”라며 “영장 발부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법은 백골단보다 떳떳한 사법 기관이냐”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수사권도 없이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겠다는 공수처는 어떤가”라며 “북한식 용어인 '내란수괴'를 운운하며 조기 대선으로 정권을 찬탈하려는 민주당은 백골단보다 낫다고 할 수 있나”라고도 거듭 날을 세웠다.
다만, 김 대표는 백골단이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내부 우려가 있어서 이름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의 SNS 글은 반공청년단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NS에서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기자회견장에 데려와 홍보하느냐”며 김 의원의 자격을 문제 삼았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공당이라면 독재 정권의 망령을 국회로 끌어들인 김 의원을 당장 중징계하라”며 촉구했다. 야당은 김 의원 제명을 추진하고 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경찰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일반 전투경찰과 구분되는 하얀 헬멧 때문에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당시와 같은 구성은 아니지만 같은 명칭을 쓴 데 대해 반공청년단은 ‘폭력적’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강한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차용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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