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화 투쟁 중 숨진 박종철 열사와 대학 동기인 점을 언급하며 ‘백골단’을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준석 의원은 지난 1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김 의원에 대해 “이분은 2022년 대선 캠프에 들어오려고 할 때부터 부정 선거론자였다”며 “그래서 이런 분들은 들이면 안 된다고 계속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엄청난 부정선거론자로 사실 그때부터 (극우의) 싹이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론자의 우두머리는 대통령으로 국민의힘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이런 음모론을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 분들이 당내에 건포도처럼 박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백골단’, 이 세 글자만으로도 잠을 못 이룬다는 국민들이 계실 정도인데 자랑스럽게 국회에다가 소개해 줄 만한 그런 일이겠냐”며 “김 의원이 ‘국회에서 그 말을 할 줄 몰랐다’고 변명하는 건 너무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분들 이력이 뭔지만 찾아봐도 나오는데 이분들을 불러서 특히 그런 헬멧 같은 걸 쓰고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헬멧의 의미가 뭔지 (정말) 몰랐을까”라며 “김민전 의원이 84학번이다. 박종철 열사랑 동기인데 이걸 이렇게 처리한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민전 의원은 지난 9일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다수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 청년들은 반공청년단이라는 명칭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 역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리 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반공청년단 측은 논란 이후 ‘백골단’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면서도 활동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집회·시위 현장에서 사복 차림으로 시위대 검거를 전담하던 경찰 부대를 일컫는다. 시위가 격화되면 ‘최루탄’발사되고 매캐한 연기 속에 시위대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동시에 건장한 사내들이 뛰어 든다. 이들은 흰색헬멧에 청재킷·청바지, 흰 운동화를 착용하고 짧은 진압봉과 방패 등으로 무장했다고 해서 일명 ‘백골단’(白骨團)으로 불렸다. 백골단은 1985년 창설된 서울시경찰국 산하 사복기동대로, 무술 유단자들로 구성된 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체포방식은 무자비한 폭력을 동반했다. 때문에 백골단은 당시 경찰폭력의 ‘시그니처’로 인식됐다. 이들의 폭력적 진압방식은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씨의 죽음을 불러왔다. 백골단 해체 후에는 전·의경 부대 내 사복 체포조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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