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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 탑, 11년 만에 언론 인터뷰

“논란에 작품 하차 생각했지만
감독 믿음 보답하려 맘 다잡아
빅뱅 멤버들에게는 미안함뿐
염치가 없어서 연락 않고 지내”
“수백명 스태프, 수백명 배우들 앞에서 타노스가 약물 투약하는 장면을 찍는 건 너무나 부끄러운 제 과거와 직면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난 15일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공식 인터뷰에서 탑(본명 최승현·사진)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자리에 앉기 전 두 손을 모아 잡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마초 흡연, 팬과의 설전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2019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지난해 ‘오징어 게임2’에 합류했다.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작품 출연은 그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대중의 비판은 거셌다. 그 불똥은 ‘인맥 논란’으로 감독과 다른 배우들에게도 튀었다. 이 때문에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배우로서 11년 만에 참석한 언론 인터뷰는 그의 연기력과 연기관보다 과거 행동에 대한 반성과 해명으로 가득찼다.

탑은 “위대한 작품에 나라는 인물이 또 한 번 손해를 끼치는 것 같아 솔직히 무너져 내렸다”며 “작품에서 하차하려고 생각했었는데 감독님이 제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 배우로서 그 믿음에 보답하는 방법은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타노스는 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르며 주목받지만 코인 투자 실패로 게임에 참가해 마약을 투약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대마초 흡연자가 마약 중독자를 연기한다는 점이 탑의 복귀에 비판적인 시청자들을 자극한 데다 과장된 연기가 오히려 극의 흐름을 망쳤다는 혹평까지 빗발쳤다.

탑은 “타노스는 전형적으로 타락한 ‘힙합 루저’이기 때문에 과해 보이는 설정은 의도된 것”이라며 “캐릭터 특유의 오그라드는 모습을 싫어하신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원래 그런 친구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룹 빅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를 빅뱅 그룹 사진에 태그한 팬들의 계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차단했다.

그는 “빅뱅을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것은 전혀 아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빅뱅 멤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면서도 재결합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염치가 없어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것 같다”며 현재 빅뱅 멤버들과도 연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곧 마흔을 앞둔 탑은 ‘평범한 40대’를 바랐다. “그동안 제 과오를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너무 큰 수치심이 들었고, 자기 모멸감과 함께 진심 어린 반성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그냥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서 누구보다 건실하게 살고 싶습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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