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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정 혼란 수습 부족”…국민의힘 지지율, 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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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8 06:00:00 수정 : 2025-01-18 10: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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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 범위 내 與 지지율 역전
갤럽 조사서 국힘 39%·민주 36%
“8년 전 탄핵 정국과 확연히 달라”
野 반감에 반사이익·보수층 결집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락했던 여당 지지율이 오히려 계엄 이전보다 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벌어진 현상이다.

 

한국갤럽이 14∼16일(1월 셋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36%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5%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동일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당 지지율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12월14일) 직후인 12월 셋째 주 조사 때 민주당이 48%, 국민의힘이 24%로 24%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가 지난주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고,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을 기록했다. 이번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2월 다섯째 주 조사(40%) 이후 최고치로, 계엄 사태 이전 30% 전후를 기록했던 것보다도 크게 높아졌다. 

 

한국갤럽은 “이번 달 들어 양대 정당이 계엄 사태 이전의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면서 “계엄 이후 현재까지의 양상은 8년 전 탄핵 정국과 확연히 다르다. 당시는 여당 분당으로 인해 범보수 진영 위축세가 장기간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론도 변하고 있다. 탄핵 찬성은 57%, 반대는 36%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20~40대의 탄핵 찬성이 지난주 70%에서 60%대로 줄고, 60대는 찬반 양분에서 반대쪽으로 기울었다”면서 “한 달여 동안 진보층을 제외한 중도·보수층과 전 연령대에 걸쳐 기류가 달라졌다”고 했다. 탄핵안 가결 직전인 12월 둘째 주에는 탄핵 찬성이 75%로 반대(21%)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지율 역전은 다른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16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3~15일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5%, 민주당이 33%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하며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정권 재창출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41%로 지난주보다 4%포인트 오르고, ‘정권 교체에 공감한다’는 48%로 5%포인트 떨어지면서 두 응답의 격차도 16%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대폭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의 강공 모드에 반감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보고,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수가 결집하면서 나타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많아져서 오히려 반사이익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용태 비대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고, 이재명 대표는 안 된다는 생각들이 결부된 게 여론조사로 표출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6일 “(보수층의) 위기의식으로 인한 결집과 대선에 대한 선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고, 정성호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강하게 저항하고 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적인 분들이 결집했고, 또 여론 조사상에서 과대 표집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 의원은 “탄핵을 주도했기 때문에 국정 혼란을 수습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는 것인데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라며 “너무 비판이 앞서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잘못 대응하고, 때론 능력이 없어 보이고 무책임하고 거칠고 조롱하고 이런 과정이 (보수층) 상승, 결집을 가속화시키고 중도층을 이동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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