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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빅2’ 격돌… 너무 일찍 열린 빅매치

입력 : 2025-01-20 21:15:00 수정 : 2025-01-20 22: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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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알카라스 호주오픈 8강전

조코비치 ‘메이저 최다’ 25회 우승 도전
호주서만 10승… 우승 땐 ‘최고령’ 기록
2024년 메이저 무관 굴욕 씻을지 이목

‘커리어 그랜드 슬램’ 노리는 알카라스
21세… 달성 땐 나달 제치고 ‘최연소’
하드코트서 2번 만나 져… 첫승 각오

“너무 일찍 만난 거 아냐?”

 

세계 남자 테니스를 이끄는 ‘빅2’인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는 지난해 굵직한 대회 결승에서 두 차례 만나 1승씩 나눠 가졌다. 7월 열린 윔블던에서는 알카라스가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한 달 만에 윔블던에 출전한 조코비치는 결승까지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올라왔지만, 프랑스오픈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던 알카라스까지 꺾기는 무리였다.

 

이대로 당하기만 할 조코비치가 아니었다. 윔블던 결승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만났다. 서로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빼앗기지 않는 접전 끝에 승자는 조코비치였다. 알카라스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누른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까지 차지하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테니스 경력에 딱 하나 남아 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항상 메이저대회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치던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2025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선 조금 빨리 만나게 됐다. 둘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격돌한다. 둘이 이렇게나 일찍 만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조코비치가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그게 우승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2017년 이후 4대 메이저대회에서 단 하나의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ATP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이 없었다.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따낼 때까지만 해도 2위였던 조코비치의 세계랭킹은 7위까지 떨어졌다. 조코비치가 7번 시드로 이번 호주오픈에서 출전하게 되면서 세계랭킹 3위로 3번 시드를 받은 알카라스를 8강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두 선수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나란히 대기록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오픈을 거머쥐면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현재 남자 테니스 선수 중 역대 최다(2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여자 선수로까지 확대하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공동 1위다. 호주오픈은 조코비치의 24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 중 가장 큰 비중(10회)을 차지하는 ‘텃밭’이다.

 

아울러 1987년생인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시작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기록(37세249일)도 달성한다. 현재 이 기록은 1972년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켄 로즈월(호주)의 37세62일이다.

 

2022년 US오픈 우승으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알카라스는 윔블던 2회(2023, 2024), 프랑스오픈 1회(2024)까지 호주오픈만 빼고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해봤다.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해 8강이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 1968년 이후 역대 남자 선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다. 이 부문 기록은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이 2010년 달성한 만 24세다. 2003년 5월생 알카라스는 현재 만 21세다. 여자 선수 중에는 만 19세에 4대 메이저를 휩쓴 슈테피 그라프(은퇴·독일)가 최연소 기록 보유자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상대 전적은 4승3패로 조코비치가 약간 앞선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하드코트에선 두 차례 만나 조코비치가 모두 승리했다. 알카라스도 하드코트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할 만큼 하드코트에 취약한 건 아니지만 조코비치와의 대결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 승자는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토미 폴(11위·미국) 경기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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