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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vs 아프리카 공항…어디가 혼잡할까

입력 : 2025-01-25 11:38:15 수정 : 2025-01-25 11: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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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역대급' 105만명 출국…인천공항 "최선 다해 혼잡 줄일 것"

"인천공항 출입국 어려움 때문에 한국 가기가 싫습니다."

평소 한국으로 자주 오가는 일본인 여행사 관계자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최근 1년 사이 인천공항 출입국에 어려움이 있다는 불만이 폭증하는 가운데 '역대급' 여행객이 몰리는 설 앞이라 여행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하는 인원은 104만6천647명(일평균 10만4천665명)으로 집계됐다.

여행동호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늘 아침 인천공항 상황'이란 글이 수십 건씩 올라온다.

대부분 '보안 검색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뛰었다'는 내용의 글들이다.

보안 검색대 바깥으로 줄이 길게 서 있는 사진이 영락없이 등장한다.

1년에 한두 번 여행 가는 여행객들은 물론이거니와 날마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입하는 승무원이나 여행사 직원들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국적 항공사의 한 기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천공항 보안 검색 때문에 무척 힘들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붐비는 시간대에는 보안 검색까지 1시간 이상 출국 수속까지 2시간 이상도 걸린다"면서 "지금까지 가 본 나라 중에 이렇게 출입국 수속을 운용하는 나라는 없으며, 이렇게 해서는 고객에 최선의 서비스를 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읽은 뒤 최근 다녀온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서 겪었던 입국 혼잡이 떠올랐다.

기사로는 쓰지 않았지만, 입국 심사를 위해 늘어선 줄이 2층까지 이어졌던 당시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 기장님은 아프리카 입국심사를 겪어보지 않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한 여행사 간부가 SNS에 올린 글도 화제가 됐다.

그는 "공항에선 화가 난다. 몸이 힘들고 짜증이 나지만 화를 낼 수 없어서 화가 난다. 거북이처럼 줄을 서서 느릿느릿 움직여도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할지 몰라서 화가 난다"고 적었다.

그는 인천공항의 모든 시스템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심지어는 항공편의 지연 출발에 대한 보상책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줄 서서 받은 식사 쿠폰을 게이트 옆 카페에서 쓸 수 없어서 화가 난다"며 "쿠폰을 9시 50분에 받았는데 10시 30분까지 게이트 앞에 대기해야 한다면서 중앙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고 오라고 하는데 걸어서 왕복 20분 거리"라고 따졌다.

인천공항의 구글 평점을 보면 내국인들의 평점은 후한 편이지만, 외국인 이용객의 평점은 별 1개짜리가 많이 보인다.

불만 리뷰 가운데에는 '보안 검색이 느리다' 또는 '보안 검색 요원들이 불친절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이 사장은 여객 출국 절차와 보안 검색 규정 강화, 이에 따른 심사 인원 부족 문제 등을 혼잡 원인으로 지적했다.

최근 3.5㎝ 이상 구두를 벗도록 하는 등 보안 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심사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회사 이직률도 높아서 늘 200∼300명 정도의 결원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사실 역대 최고치의 여객 수를 기록하는 등 여객이 많은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터미널 재배치도 원인 중 하나다.

지난 연말 제2터미널을 확장했지만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 향후 훈련과 기술 개발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2터미널에서 인력과 장비, 터미널의 공간 활용 등이 안정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연말쯤 아시아나 이전이 완료되면 1터미널은 45%, 2터미널은 55%의 여객 분담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급 인원이 오가는 이번 설 연휴에도 매일 빠짐없이 출근하겠다고 했다.

보안 검색 요원은 다른 잡무를 빼고 보안 검색 업무에만 전념토록 하고 검색 시간을 줄이기 위해 승객들이 미리 외투를 벗도록 안내하는 안내요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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