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직장인들이 다시 한 번 '황금연휴'를 마주하게 됐다.
25일 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하면서 주말(24~25일)과 임시공휴일, 설 연휴(28~30일)로 이어지는 엿새 연휴가 탄생했다. 금요일인 31일 연차 사용시 다음 주말(2월1~2일)을 포함하면 총 9일을 연달아 쉴 수 있다.
연휴 사이 낀 평일의 임시공휴일 지정은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에도 정부가 국군의날인 1일(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9월 28~29일(주말), 10월 1일, 3일(개천절), 5~6일(주말)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가 성사됐다.
최근 올인원 HR 플랫폼 플렉스는 지난 추석 임시공휴일 전후인 9월 28일~10월 13일의 직장인 연차 실사용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플렉스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연차 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자 자사 HR 플랫폼 이용자의 동기간 중 평일 7일간 근태 데이터 약 73만건을 분석했다.
일자별 연차 사용률 분석 결과 10월 4일 연차를 사용한 직장인이 15.4%로 가장 많았다. 2일과 9월 30일 연차 사용률이 각각 8.5%, 6.7%로 뒤를 이었다.
임시공휴일 직전후인 9월 30일과 10월 2일 연차 사용률을 더해도 10월 4일 사용률에 못 미친다. 플렉스측은 임시공휴일 지정을 약 4주 전 의결한 만큼 연차 사용 사전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하루라도 연차를 사용한 직장인은 31.6%에 그쳤다. 10명 중 7명은 연차 소진없이 법정 유급휴일에만 업무를 쉬었다는 의미다.
연속 휴일 기간으로는 하루 연차로 나흘 연속 쉰 직장인이 14.2%로 가장 많았다. 10월 4일 하루 연차로 3~6일을 쉰 경우가 10.1%로 1위를 차지했다. 9월 30일 연차로 나흘 쉰 이들은 4.1%로 조사됐다.
3일 연속 쉰 직장인은 8.0%, 5일 연휴가 3.0%로 나타났다. 연차를 붙여 장기 연휴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보편적인 예측을 벗어나는 결과다.
이같은 현상은 평소보다 많은 휴식일이 보장된 만큼 굳이 연차까지 소진할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0.5%에 불과하지만 평일 7일 모두 연차를 써서 '16일 연휴'를 만든 직장인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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