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향해 “여러분 생각 많이 나”
대통령실, 8년 만에 ‘선물 없는 설’
검찰이 26일 윤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기로 하면서 윤 대통령은 결국 서울구치소에서 설을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기소 전인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 연휴 인사를 전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피의자에서 피고인 신분이 된 윤 대통령은 미결수용자 신분에는 변화가 없어 현재 수용된 독방에 그대로 머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는 수용자 거실 내부 교화방송 TV를 통해 27∼30일 KBS1·MBC·SBS·EBS 등 4개 지상파 채널 생방송을 방영한다. 28일 밤 10시30분 SBS에서 방영되는 12·12 사태를 주제로 한 영화 ‘서울의봄‘은 방송 시청 가능 시간대가 아니어서 윤 대통령이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감자는 오후 9시까지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 사건을 검찰에 송부한 이튿날인 24일 서울구치소에 윤 대통령에 대한 ‘변호인 외 접견 금지’ 조치를 취소하는 결정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검찰이 별도 접견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등과 접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소 전 변호인단 구술을 통해 올린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새해는 작년보다 나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설날이 다가오니 국민 여러분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 곁을 지키며 살피고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주변의 어려운 분들 함께 챙기시면서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옥중 편지’를 보낸 것은 이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 차원에서 앞으로도 한동안 이러한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설을 앞두고 명절 선물을 지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매년 명절 관례적으로 각계 원로, 사회 배려계층 등에게 명절 선물을 전달해 왔다. 별도 명절 선물이 지급되지 않은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그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인해 직무정지를 당한 여파로 선물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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