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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미아’ 위기까지 몰렸던 ‘어썸킴’ 김하성,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 계약… 팀 내 최고연봉자 대접에 옵트아웃으로 ‘FA 재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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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30 09:51:04 수정 : 2025-01-30 13: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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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FA 미아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흘러나왔던 ‘어썸킴’ 김하성의 새로운 둥지가 드디어 정해졌다. ‘저연봉 고효율’의 대명사 탬파베이 레이스로 간다. 탬파베이 팀 내 최고연봉자의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다. 조건은 2년 총액 2900만달러로, 첫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도 가능해 사실상 ‘FA 재수’라는 평가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ESPN,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계약 첫해인 2025년에는 1300만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600만달러를 수령하는 조건이다. ESPN에 따르면 김하성은 올해 325타석에 들어가면 2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 아울러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도 포함돼 있어 김하성은 올 시즌만 탬파베이에서 뛰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1998년 창단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지불하는 연봉 1300만달러는 팀 내 최고액이다. ESPN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1999년 외야수 그레그 본과 4년 3400만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한 이후 김하성에게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 그정도로 김하성의 기량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KBO리그 시절 30홈런 이상을 때려내는 ‘거포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빅리거가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은 4시즌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으로 활약했다. 타격은 리그 평균이지만, 유격수는 물론 3루수와 2루수까지 내야에서 1루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능력을 인정받았다. 소화만 하는 게 아니라 세 포지션에서 모두 최고수준의 수비 실력을 자랑했다. 이 능력을 인정받아 2023년에는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최초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수상했다.

 

한 시즌에 10~15개의 홈런포에 내야 전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 범용성 덕분에 김하성은 2024시즌알 마치고 FA 시장에 나오면 총액 1억달러는 너끈히 넘기는 대박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막판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라가는 시련을 겪었다. 재활을 마치고 올해 5월에야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김하성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팀은 없었다. 미국 언론은 김하성이 시즌 개막 이후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제까지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탬파베이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 계약에 급물살을 탔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탬파베이는 MLB를 대표하는 '저비용 고효율' 팀이다. 팀명을 데블 레이스로 유지하던 2007년까지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꼴찌만 주구장창하던 약팀 이미지였지만, 2008년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이후 강팀으로 거듭났다. 저연봉 고효율의 선수들을 활용하고, 불펜 투수를 선발로 등판시켜 1이닝만 소화하게 하는 ‘오프너’ 전략 등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전술을 통해 2008년 이후 17시즌 동안 9번이나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했다. 2008년에 이어 2020년에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탬파베이에서 뛴 한국인 빅리거로는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를 홈으로 쓰던 탬파베이는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파손돼 올해는 임시로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템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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