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실거래가 격차 5배 육박
아파트 5분위 배율도 5.58 최고
서울 내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서초·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격 평균은 25억원대, 도봉구는 5억원대로 격차가 5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2024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매매된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25억1800만원으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았다. 서초구 다음으로는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가 24억8300만원으로 높았다.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은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아파트 신고 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 신고분까지 더하면 최종 수치는 일부 달라질 수 있으나 비슷한 흐름일 것으로 보인다.
평균 실거래가가 20억원을 넘는 서초·강남의 특징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8월 정점을 찍고 주춤했는데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초구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은 지난해 1월 21억3600만원에서 8월 27억2500만원까지 올랐다. 9∼11월 25억원대가 됐으나 12월 평균 실거래가는 다시 27억5900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에서 평균 실거래가가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5억4400만원이었다. 가장 높은 서초구와 약 4.6배 차이가 난다. 강북구(6억700만원), 노원구(6억1000만원), 금천구(6억2100만원), 중랑구(6억2800만원), 구로구(6억7300만원) 등 서울 25개구 중 12개구의 평균 실거래가가 10억원 이하였다.
서울 아파트 가격 양극화를 나타내는 지표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 가격 동향을 보면 이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5.58로 집계됐다.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이달 서울 1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4억9047만원을 기록했고, 5분위 평균 매매가는 27억3666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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