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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예방한 이재명, ‘통합’ ‘포용’ 공감… 김경수는 “당 떠난 분들에게 사과해야”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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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30 17:18:22 수정 : 2025-01-30 17: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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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통합’과 ‘포용’을 강조했고, 이 대표도 크게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보수 세력이 결집하는 현상이 관측되는 가운데 민주당 역시 민주진보세력을 하나로 뭉쳐 대응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날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차담은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같이 극단적으로 정치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통합하고 포용하는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 가는데 매우 중요 할 거 같다”고 주문했고, 이 대표는 이에 “크게 공감하고 있고 그런 행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공감대는 탄핵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과 비등한 민주당의 지지율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분열은 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터다. 지난해 2월에도 22대 총선을 앞두고 만난 두 사람은 각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명문(明文) 정당’이란 말을 만들어내며 “단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도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기념 촬영을 할 때 이 대표는 “문재인 파이팅”을 선창했고, 김정숙 여사는 “이재명 파이팅”을 선창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 수석대변인은 ‘추경편성’,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방법’,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발전’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개헌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개헌에 대한 짧은 기간에는 합의를 만들어내기 어렵지만 개헌의 필요성이 있다는 두 가지 원칙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다만 통합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의 예방 전날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을 언급하며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글을 남겨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총선은 이른바 ‘공천 혁명’으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장을 쥐면서 고배를 마시거나 당을 떠난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다수 있었다. 김 전 지사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폄훼했던 언행들에 대해서는 발언 당사자의 반성과 사과는 물론 당 차원의 재발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김 전 지사의 글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조 수석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은 당내의 정치세력의 한 분야 혹은 한 세력을 대표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구체적 현상과 상황에 대해 이건 이렇게 해라 저건 저렇게 해라 말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말하는 통합은 원칙적이고 규범이 되어야 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당에 승리를 낙관하는 인식과 이 대표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이 여러 문제를 가린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낡은 것이 너무 많고, 달라져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우리는 너무 쉽게 승리를 낙관하고, 이재명 한 명 탓하는 것으로 쌓여 있는 문제에 눈 감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적었다. 박 전 의원은 ‘북한 인권에 대한 침묵’, ‘타다 금지법’, ‘도덕적 내로남불’등을 언급하며 “자꾸 질문하고 자꾸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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