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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의 그늘… 5대은행, 2024년 부실채권 7조 털었다

입력 : 2025-02-02 20:30:00 수정 : 2025-02-02 1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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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갚는 대출 늘자 상·매각 2년 새 3배로
전년 대비 연체율·NPL 여전히 상승세
은행권, 경기 불안 겹쳐 건전성 관리 고삐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해 7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해 털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한 가계와 기업이 증가하면서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2년 사이 3배로 뛰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해 7조1019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했다. 2023년 5조4544억원의 약 1.3배, 2022년 2조3013억원의 약 3배 규모다.

서울 시내 설치된 ATM기기에서 시민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들은 최근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많아지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정리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는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보고 별도 관리하는데, 이 중 회수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된 건은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 자산유동화전문회사 등에 매각한다.

대규모 부실채권 상·매각 영향으로 오름세였던 연체율 비율도 주춤했다. 5대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단순 평균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0.35%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NPL 비율도 같은 기간 0.38%에서 0.31%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10월 말 0.48%, 11월 말 0.52%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연체율(0.29%→0.35%), NPL 비율(0.26%→0.31%) 평균 모두 상승세다. 신규 연체율도 11월 0.10%에서 12월 0.09%로 0.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은행권에서도 당분간 연체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안, 내수 회복 지연 등 불안 요소가 겹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하를 멈추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금감원은 “통상 연말에는 은행의 연체 채권 정리 확대 등으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취약 부분에 대한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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