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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냉기 한반도 강타… 2월 역대급 한파, 왜?

입력 : 2025-02-04 19:10:39 수정 : 2025-02-04 19: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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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강추위

베링해 형성된 기압능 영향
북극 찬 공기 계속 내려보내

4일 서울 체감온도 -18.7도
5일 강원 -19도 등 추위 계속
다음 주 초 기온 다시 오를 듯

절기상 봄이 온다는 입춘(3일)이 지났지만 강추위가 기승이다. 4일 오전 서울 지역 체감온도가 -19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올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전국을 덮쳤다. 이번 한파는 우리나라 북동쪽 베링해에 자리한 기압능(저기압을 둘러싸 골짜기를 이룬 고기압 구역) 영향 때문이란 게 기상청 설명이다. 이번 주 내내 한파가 이어지다 이 베링해 기압능이 약화하는 다음 주 초 들어서야 추위가 다소 사그라들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11.5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예년 이맘때 아침 기온보다 5도 낮은 것이다. 바람이 거센 탓에 이날 아침 서울 체감온도는 -18.7도까지 내려갔다.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수량적으로 나타낸 체감온도는 겨울의 경우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날 서울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11.6m를 기록했다.

서울뿐만이 아니다. 강원 대관령은 -17.5도, 경기 파주 -14.5도, 강원 철원 -14.2도, 인천 -11.3도, 충북 충주 -10.9도, 경기 수원 -10.8도, 경북 안동 -10.4도, 충남 천안 -9.2도 등 전국 아침 기온이 전날 대비 5∼10도, 평년보다 3∼10도나 낮았다.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당장 전날 오후 9시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도 한파특보가 계속 이어졌다. 5일 서울·인천·경기 지역 예상 최저기온은 -16∼-12도, 부산·울산·경남 -12∼-5도, 대구·경북 -15∼-9도, 광주·전남 -10∼-3도, 전북 -13∼-8도, 대전·세종·충남 -13∼-9도, 충북 -16∼-12도, 강원 -19∼-9도 등으로 전망됐다.

4일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시민들이 폭설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밤과 이날 오전 사이에는 전남·북과 제주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우리나라에 한파가 덮친 건 태평양 북쪽 바다인 베링해에 형성된 기압능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막힌 공기가 우리나라 북쪽에서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은 절리저기압을 형성하고, 이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찬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계속 내려보내는 상황인 것이다.

대기 상층뿐 아니라 지상부에서는 중국에 자리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찬 공기를 밀어넣고 있다. 이 대륙고기압 또한 상층에서 들어온 찬 공기가 지상부로 내려오면서 계속 강화하고 있다는 게 기상청 측 설명이다.

4일 대구 도심에서 두꺼운 겨울 외투와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이번 한파의 주요 원인이 된 베링해의 기압능은 10일쯤부터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베링해 기압능이 약해지면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공기 흐름에 속도가 붙고, 우리나라로 내려오던 찬 공기 또한 그 쪽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10일 예상 최저기온이 -8도, 11일 -5도, 12일 -3도 등으로 차차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한파가 이어지자 질병관리청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자는 추운 날씨로 인한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심뇌혈관 질환이 악화할 수 있고, 호흡기계질환자는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로 인해 기관지 수축에 따른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승환·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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