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부과 정책에 대응해 미국산 에탄과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4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에탄 수입을 최소 100만t 늘리도록 석유화학기업들에 요청했다.
에탄 100만t은 약 2억달러(2천915억원) 규모다. 태국 정부는 2분기부터 수입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국은 사료로 사용할 콩가루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확대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우리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며 "태국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는 협상 대상이 되겠지만, 미국은 여전히 동남아에 동맹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태국의 두 번째 교역국이다. 태국은 지난해 354억달러(약 51조5천778억원) 규모 대미 흑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트남, 태국 등 대미 흑자 폭이 큰 동남아 국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태국 피차이 나립타판 상무부 장관은 이번 주 내로 미국을 방문해 무역 담당 관료들과 만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날 미국발 무역전쟁과 관련해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다른 국가와의 무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의회에서 미국 관세가 부과되면 말레이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며 "무역을 확대하고 다변화하는 선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력을 지속하면서도 관세 부과에 대비해 국가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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