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 등에 사용되면서 4년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대비 45억9000만달러(약 6조6600억원) 감소한 4110억1000만달러(약 596조8700원)로 집계됐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2/05/20250205506278.jpg)
외환보유액 규모는 4107억달러를 기록한 2020년 6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월간 감소폭은 지난해 4월(-59억9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등한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당국이 시중에 내놓은 달러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455.79원으로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1434.42원에서 급등했다. 이는 역대 1월 중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1706.80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 그리고 지난해 연말 금융기관들이 BIS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고려해 보유 달러를 한은 계좌에 넣으면서 외환보유액이 다소 늘었던 요인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2/05/20250205506390.jpg)
세부적으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주식·채권)은 3620억2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6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252억9000만달러로 7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7억2000만달러, IMF포지션은 41억9000만달러, 금은 47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금은 매입가만 표시하기 때문에 직전 달과 환산액이 일치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156억달러로 세계에서 9번째로 많았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2024억달러) △일본(1조2307억달러) △스위스(9094억달러) △인도(6357억달러) △러시아(6091억달러) △대만(576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6억달러) △홍콩(4215억달러) 순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