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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서두르지 않아”… 보복 예고한 中, 연일 美 빅테크 때리기

입력 : 2025-02-05 18:55:22 수정 : 2025-02-05 18: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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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맞불 관세에 “괜찮다”
미·중 정상 통화 더 미뤄질 수도
FT “中, 인텔도 독점 조사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과 본격적인 ‘관세 전쟁’에 들어간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시 주석과의) 통화는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은 이날 0시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곧바로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맞불 관세 및 희귀광물 수출 통제 등에 착수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중 간 ‘관세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EPA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24시간 내에 통화를 하겠다고 했으며, 백악관도 이날 두 정상 간 통화 일정을 잡고 있으며 통화가 “매우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 따라 두 정상 간 통화는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의 보복 관세 조처에 대해 “괜찮다”(that’s fine)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1기 때와 다르게 절제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시행했지만, 그동안 공언해 온 60% 관세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 역시 보복관세 성격으로 1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는 중국 전체 수입량의 각각 1%와 3%에 불과하다. 또 중국의 희귀광물 수출통제 조치도 비중이 미미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은 미국 정부를 향한 직접적인 공세 대신,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간접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카드로 쓰기 위해 구글과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재개한 데 이어 인텔에 대한 새로운 조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지배력과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피해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시립대 법학대학원 줄리앙 샤이스 국제경제법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핵심적 미국 공급망 등에 대한 제한 같은 한층 파괴적인 대응 조치는 피했다”며 “이는 대립보다는 협상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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