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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당신을 훈방” 접촉사고 후 받은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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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6 18:07:22 수정 : 2025-02-06 18: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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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접촉사고를 당했음에도 배려심을 발휘한 차주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 ‘아름다운 당신을 훈방’이라는 제목으로 접촉사고를 낸 A씨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 내용이 퍼지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올려 “저번에 번호판 살짝 박아가지고 (차주에게) 문자 보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답장이 웃기다”며 “지금 다시 생각해도 고맙다”고 적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 속 A씨는 “사장님, 늦은 시간 죄송합니다. 전화가 안 되어 부득이하게 문자 남깁니다. 차량 번호판 분위가 살짝 접촉되었는데 혹시 확인하시고 문제 되시면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차주에게 연락을 취했다.

 

다음날 새벽 문자를 확인한 상대 차주는 “양심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당신을 훈방”이라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훈방이란 경범죄자를 훈계만 하고 풀어주는 것을 말하는데, 이 경우엔 통 크게 용서하겠다는 의사를 재치있게 표현한 것.

 

관대함과 유머 감각을 겸비한 차주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훈방이란 말이 웃기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지도 모른다”, “좋은 사람들도 많다” 등 훈훈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접촉 사고가 나면 다치지 않아도 한방병원에 입원하는 등 피해를 과장하는 일이 공공연해진 각박한 세태 속 단비 같은 배려심이 보는 이의 마음을 녹인 것이다.

 

접촉사고가 났음에도 서로를 배려한 일화는 심심찮게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엔 3.5톤 트럭 운전자라는 B씨와 그의 차에 박았다는 상대 차주가 주고 받은 대화가 공개됐다.

 

B씨가 공개한 사진 속 상대 차주는 “옆을 지나가다 백미러를 살짝 부딪혔다. 내려서 육안으로 봤을시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혹시 문제 있을 시 말씀해 달라. 죄송하다”라고 쪽지를 적으며 연락처를 남겼다.

 

B씨는 “쪽지를 보고 차를 둘러봤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설령 조금 찌그러지거나 긁혔어도 쪽지를 보고 그냥 넘어갔을 듯하다”며 “경미한 접촉이었는데도 이렇게 쪽지까지 두고 가신 분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았다. 새벽에 물건을 실으러 가는 길이 고단하지 않고 마음이 즐거워진다”고 했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 B씨는 “아무 이상 없다. 신경 쓰지 마시고 오늘 하루 좋을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 차주는 “정말 다행이다. 제가 초보운전이라 앞으로 더 신경 써서 운전하겠다. 대형 트럭 기사들 이런 걸로 꼬투리 잡아서 큰돈 요구한다는 친구말에 잠시나마 불안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다. 차주님 문자에 오늘 하루 감동받고 시작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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