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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도 반 공기로 줄여야 되나…전통시장·대형마트 구매 비용↑

입력 : 2025-02-10 14:58:01 수정 : 2025-02-10 14: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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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 구매 비용 상승…전통시장 16.7%↑ 대형마트 16.2%↑
부럼 구매 비용도 올라…전통시장 2.1%↑ 대형마트는 4.2%↑
정월 대보름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인천 중구 수인곡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오곡밥을 지을 곡물을 고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오는 12일 정월 대보름을 앞둔 가운데 오곡밥과 부럼 구매 비용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1년 새 평균 6.2%, 8.0% 상승했다.

 

10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의 오곡밥과 부럼 재료를 합한 총 구매 비용은 지난해 13만1600원에서 올해 13만9700원으로 올랐다.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17만1480원에서 18만5220원으로 상승했다. 조사는 재료마다 1되에 해당하는 양을 기준으로 했다.

 

전통시장에서 지난 1년간 오곡밥 재료 구매 비용은 3만6600원에서 4만2700원으로 16.7% 올랐다.

 

구체적으로 찹쌀(800g)은 전통시장에서 2600원이었으나 올해 3200원으로 올랐다. 붉은팥(800g)과 검정콩(720g)도 각각 1만1000원에서 1만6000원 그리고 7000원에서 7500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부럼 재료 구매 비용도 9만5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2.1% 뛰었다.

 

부럼 중 하나인 은행(600g)은 6000원에서 7000원으로, 땅콩(400g)은 9000원에서 1만원으로 각각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에서의 오곡밥 재료 구매 비용은 5만4180원에서 6만2940원으로 16.2% 올랐다.

 

찹쌀이 3920원에서 5040원으로 올랐고, 붉은팥과 검정콩도 각각 1만5120원에서 2만1920원 그리고 1만1480원에서 1만2080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전통시장에서 1만원으로 가격 변화가 없었던 차조(800g)의 대형마트 가격은 1만3180원에서 1년새 1만3420원으로 올랐다.

 

부럼 재료 구매 비용도 11만7300원에서 12만2280원으로 4.2% 상승했다.

 

잣(600g)은 7만2800원에서 7만4400원으로 올랐고, 호두(400g)도 1만4010원에서 1만4520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은행과 땅콩도 각각 8540원에서 9840원으로, 1만1960원에서 1만3560원으로 올랐다.

 

9990원에서 9960원으로 소폭 가격이 떨어진 밤(800g)만이 유일하게 가격 하락을 보인 제품이었다.

 

정월대보름을 앞둔 지난 9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상인이 땅콩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곡밥 재료의 가격 상승은 줄어든 재배 면적과 지난해 집중호우와 폭염 등 악천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붉은팥은 폭염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으로 공급량이 줄어 인기가 많아지는 동지를 기점으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계속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부럼에서는 은행과 땅콩 가격이 올랐다.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지만 품목 특성상 손이 많이 가는 수작업이 요구되기에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인건비 상승으로 작업량이 감소한 것이 꾸준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오곡·부럼 가격은 악천후로 2021년 크게 오른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가 재배 면적 감소와 기상악화로 작년부터 다시 값이 올랐다”며 “최근 건강과 환경 생각, 그리고 고물가로 외식 대신 직접 장을 보고 요리해 집밥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며 수요가 증가한 것 또한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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