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빌런의 나라’로 도전 이어가
1990년대 ‘LA 아리랑’과 ‘남자셋 여자셋’부터 2000년대 ‘순풍산부인과’와 논스톱·하이킥 시리즈로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시트콤(Situation Comedy의 줄임말)이 부활할 수 있을까.
KBS 2TV는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 오후 9시50분에 시트콤 드라마 ‘킥킥킥킥’(사진)을 선보인다. ‘천만배우’ 지진희(지진희)와 과거 이름을 날리던 스타 프로듀서 조영식(이규형)이 10년 만에 다시 만나 콘텐츠 제작사 ‘킥킥킥킥 컴퍼니’를 세우고 구독자 300만명이라는 목표를 향해 내달려 가는 이야기다. 과거 유행했던 한국 시트콤의 형식대로 지진희, 백지원 등 정극 연기로 유명한 배우들이 본명을 극중에서 그대로 사용한다.
지진희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시트콤은 제가 즐겨보는 장르고, 좋아해서 한 번은 해보고 싶었다”며 “극 중 캐릭터는 진지하지만 엉뚱한데 그런 부분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희와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인 이규형은 “진지한 이미지였던 지진희 선배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KBS 시트콤은 2017년 ‘마음의 소리’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가 지난해 9월 배우 이순재를 내세워 드라마에 시트콤 요소를 가미한 ‘개소리’가 방송됐다. 한 원로 배우가 어느 사건으로 도망치듯 거제로 내려와 은퇴한 경찰견의 이야기를 듣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큰 화제를 몰고 오진 않았지만 3∼4%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12부작으로 방송이 마무리됐다. 하이킥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인 이순재는 이 드라마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
KBS는 다음달에도 박영규, 오나라 등이 출연하는 ‘빌런의 나라’를 통해 시트콤 도전을 이어간다. 반면 MBC는 2012년 ‘엄마는 뭐길래’, SBS는 2017년 ‘초인가족 2017’을 끝으로 시트콤을 폐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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