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1학년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했다. 해당 교사는 우울증으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대전경찰청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1학년 A양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A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7시쯤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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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발견된 이 학교 교사 B씨도 목과 팔 등이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경찰은 B씨가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이날 오후 9시쯤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B씨는 일반 정교사로,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공지를 통해 “상기 교사가 돌봄 교사로 많이 보도돼 있으나, 일반 교사임을 알려드린다”며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은 파악되는대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은 A양이 평소와 달리 미술학원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알려졌다. 학원 측은 A양의 부모에게 연락했고, 이어 학교에도 연락이 취해졌다. 교사들이 A양을 찾지 못하자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부모의 동의 하에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 이뤄졌고, 시청각실에서 A양과 B씨가 발견됐다.
병원에서는 피해 학생의 가족들이 망연자실한 채 오열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온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아이는 아무 죄도 없이 죽었다”며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버지는 당시 딸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보호자 앱을 통해 “여교사의 거친 숨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 소리“ 등이 들렸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이번 사건이 계획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우리 아이가 미술학원에 다녀서 오후 4시40분까지 학교에 있는 학생은 우리 아이가 유일했다”며 “혼자 있는 것을 알고 흉기까지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학교는 이날 긴급 휴업을 결정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관련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B씨가 수술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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