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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픈AI 살게” VS 올트먼 “X 싸게 팔아”…테크계 ‘자강두천’

입력 : 2025-02-11 11:14:17 수정 : 2025-02-11 1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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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억달러(약 141조원)에 오픈AI 팔아.” 

“내가 X를 97억4000만달러(약 14조원)에 살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또 맞붙었다. 머스크가 오픈AI를 사겠다고 나서자 올트먼이 응수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오픈AI 지분을 974억달러에 인수하고 싶다는 인수제안서를 전달했다.

 

머스크는 제안서에서 “이제 오픈AI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오픈소스와 안전성에 중점을 둔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갈 때”라고 밝혔다.

 


이에 올트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사양하겠다. 원한다면 저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에 사겠다”고 잘랐다. 

 

머스크가 제시한 가격의 10분의 1을 언급하며 비꼰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해 X로 개편했다.

 

다시 머스크는 올트먼을 향해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오랜 앙숙인 두 사람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머스크와 올트먼이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격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올트먼은 협력사들과 향후 4년간 5000억달러를 투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AI가 X에 올린 해당 공지에 머스크는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의 돈이 없다. 소프트뱅크는 100억달러 미만의 돈을 갖고 있다. 이를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올트먼이 직접 댓글로 ”당신도 알겠지만 틀린 말이다. 이미 진행 중인 현장을 방문하고 싶은가”라고 반문하며 “국가에 최선인 것이 항상 당신의 회사에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지만, 당신이 새로운 역할에서는 미국을 최우선으로 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 대선 전에는 올트먼이 SNS에 xAI의 챗봇 서비스가 트럼프 당선인보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더 적합하다고 답한 대화를 캡처해 올리자 머스크가 “사기꾼 샘(Swindly Sam)”이라고 맞받았다. 

 

올트먼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에 대해 “분명히 깡패이고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1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를 함께 설립했지만 2018년 내부 갈등이 생기며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났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오픈AI의 영리사업은 회사 설립 취지에 반한다며 올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오픈AI는 “우리가 깊이 존경했고 우리가 더 높은 목표를 갖도록 영감을 준 인물이 우리에게 실패할 것이라 말하고 경쟁업체를 출범시킨 데 이어 우리를 고소한 데 대해 슬프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정부효율부장관을 맡는 등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보듯 AI 정책은 올트먼과 진행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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