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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특검법 발의, 검찰의 자충수?…명태균 “오세훈·홍준표도 같이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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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1 14:32:10 수정 : 2025-02-11 14: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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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명태균 특검법 발의는 수사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 거래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 법률 대리인 김규현 변호사는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강혜경씨를 검찰이 (조사를 위해)부르는 것이 굉장히 뜸해졌고, 정치인들과 관련된 여론조사 조작 등은 아예 묻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야6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명태균 특검법을 접수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창원지검 (명태균 관련) 수사가 ‘붕’ 떴다”며 “과연 수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도 수사 의지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검찰이 작성한 수사보고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나눈 대화 내용 등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 대화 내용 중에는 비공표 여론조사나 대선후보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 등이 있는데도 검찰이 아직 대통령 부부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변호사는 “검찰이 지금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명태균 특검법’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가 비상계엄 선포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라며 특검 주장을 펼쳤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직전까지만 해도 명태균 국정농단이 정국의 핵이었다. 창원지검은 명태균의 ‘황금폰’을 입수했지만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내란 사건 수사를 지켜보며 적당히 덮으려는 수작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명씨가 쓰던 휴대전화와 USB 등의 자료가 많은 탓에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증거 선별 작업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명했다.

 

한편 명씨는 이날 자신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특검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명씨는 “내가 진정 바라는 바이며, 언론에 그 뜻을 여러 번 밝혔다”며 “공천개입, 국민의힘 대선‧경선, 정치자금법 위반, 불법조작 여론조사, 창원 국가 산단, 검사의 황금폰 증거인멸교사, 오세훈‧홍준표 시장이 고소한 사건까지 모든 의혹을 특검 내용에 꼭 포함시켜 달라”고 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뉴시스

이어 “반쪽짜리 특검하지 말고, 시간도 얼마 안 걸린다. 검사 11명이 4개월이 넘도록 내 인생을 탈탈 털었다”며 “이제는 국민들이 정치권의 더럽고 추악한 뒷모습의 진실을 아셔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특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4‧15 총선 이후 연전연승 한 것은 누구 덕택인가.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누구 덕에 시장이 됐느냐”며 “은혜를 원수로 갚는 자들이다. 나를 고발한 오세훈, 홍준표를 특검 대상에 넣어 달라. 내가 지난 대선과 관련하여 그 자들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겠다. 껍질을 벗겨주겠다”고 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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