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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261억 욕먹던 ‘황금박쥐상’, 몸값 폭등…‘금테크’ 초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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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3 09:00:48 수정 : 2025-02-13 10: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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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행진
12일 기준 금 1g 15만 8870원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액을 찍으면서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이 올해도 최고액을 경신했다.

 

2005년 당시 27억원을 들여 제작에 필요한 순금과 은 등을 매입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금값이 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금 1g은 15만 8870원이다. 올해 1월 2일 1g당 12만 8790원보다 23%가 급등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해외 각국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1g당 988원이던 은도 이날 1489원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2008년 순금만 27억 원 어치를 들여 제작한 함평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261억 5563만 원(금값 257억 3694만 원, 은값 4억 1840만 원)으로 올랐다.

 

당시 순금 162㎏에 27억 원, 은 281㎏에 1억 3000만 원 등 재료값만 28억 3000만 원이 들어간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상에 ‘혈세 낭비’란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제는 10배 수익을 눈앞에 두면서 ‘테슬라·엔비디아·비트코인’보다 성공적인 투자란 평가가 잇따른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당시 함평 군수는 KBS PD출신인 이석형 전 군수였다.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 등을 6600만 원을 들여 2010년에 만든 금 장식물인 오복포란의 몸값도 30억 8000만 원으로 동반상승했다.

 

황금박쥐상은 지난 16년간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일부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었으나 지난해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에 새 둥지를 틀고 365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당시 150억 원에 달하던 황금박쥐상을 추억공작소로 옮기는 데만도 5억 원이 소요됐다.

 

철통같은 보호를 위해 망치로 때려도 깨치지 않는 3㎝ 두께 방탄 강화유리 원통형 전시관 내에 보관되고 적외선 감지장치와 동작감지기, 열감지기가 설치된다.

 

보안업체와 연계한 무인경비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감시하고 연간 2100만 원의 보험을 통해 파손, 분실시 전액 보전 가능하다.

 

지난해 함평 국향대전을 찾은 방문객은 5만 1599명 중 1만 9890명이 추억공작소를 찾았다. 나비곤충생태관 1만 1918명, 식물전시관 1만 5358명 등과 비교하면 황금박쥐상은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의 관광 효자상품인 황금박쥐상을 상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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