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이 전·현직 국회의원 140여 명과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해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른바 명씨의 ‘황금폰’에는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육성이 그대로 녹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19일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 증인으로 채택된 명씨는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방침을 정했다. 다만, 명씨가 수감된 창원교도소에서 현장 질의가 개최된다면 참여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504950.jpg)
명씨 변호인인 남성권 변호사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금폰을 포렌식 하니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 이달희, 박상웅 의원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도 있으며, 조만간 이와 관련한 수사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 사단 감별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태균 특검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기자들이 국민의힘 의원실을 찾아가서 물어보면 된다”면서 “만약 (특검에) 반대하거나 대답 안 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자들이 명태균 사단”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대권 주자 중 명씨 관련 의혹에 이름이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해선 “(본인들 주장대로) 억울함을 풀려면 특검에 찬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504834.jpg)
특히 홍 시장과 관련해선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 여러 사람한테 20억원 이상을 빌려서 선거를 치렀다. 법정 한도 이상을 썼던 것”이라며 “차용증이 있는데, 홍 시장 주민번호도 기재돼 있고 운전면허증도 첨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명 씨 측이 직접 나서 추가 폭로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야6당이 추진하는 명태균 특검법이 “여당의 목숨줄을 노리는 자객 특검”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특검법 역시 악의적 요소로 가득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2월말, 3월초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조기대선 국면이 오면 명태균 특검으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당을 공격하고 무력화시키겠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