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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쟁으로 2024년 언론인 124명 사망… 3분의 2가 이·팔전쟁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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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3 10:40:59 수정 : 2025-02-13 10: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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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이와 관련해 목숨을 잃은 언론인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4년 18개국에서 124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년전인 2023년의 99명보다 22%나 늘어난 결과로 CPJ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래 역대 최다다. 종전 최다 사망자를 기록한 해는 미국의 침공으로 이라크 전쟁이 한창 진행되던 2007년의 113명이었다. CPJ는 언론인이 업무와 관련하여 살해된 증거가 발견된 사례만 데이터에 포함해 의문사 등까지 고려하면 사망자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가자지구 자발리아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집계된 사망자 중 3분의 2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한 팔레스타인 언론인이었다. 가자지구에서만 82명이 목숨을 잃었고, 레바논에서도 3명이 숨지며 총 85명에 달했다. CPJ는 이중 최소 10건의 사건에서 “고의적인 표적 공격”이 있었다고 분석했으며 최소 20건의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고의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조디 긴스버그 CPJ 대표는 “가자지구 전쟁은 분쟁 지역에서 기자를 보호하는 데 대한 국제적 규범이 크게 후퇴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민간인과 언론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CBS방송에 보낸 성명에서도 “군사 목표물과 군사 요원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언론 기관과 언론인을 포함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항변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는 테러요원이 언론인을 겸하고 있어 ‘합법적인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이중에는 알 자지라에서 일하는 일부 언론인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수단(6명), 파키스탄(6명), 멕시코(5명), 시리아(4명), 미얀마(3명), 이라크(3명), 아이티(2명) 등에서도 복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에서도 사망자는 없었지만, 표적 공격으로 추정되는 몇 건의 공격으로 언론인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CPJ는 밝혔다.

 

CPJ는 “언론인이 살해된 국가에서 살해 증거를 인멸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상당수 발견했다”면서 “언론인을 살해한 자들이 책임을 지지 않을 때 언론의 상황은 더욱 치명적으로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언론인이 줄어든다는 것은 진실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정보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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