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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복 어선 실종자 시신 잇따라 발견…2명 사망·3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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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3 11:33:40 수정 : 2025-02-13 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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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잡이 후 기상악화로 피항하다 뒤집혀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전복된 서귀포 선적 갈치잡이배 2066재성호(32t, 승선원 10명)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해상에서 전복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2066재성호(32t)의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13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9분쯤 해경 구조대 잠수요원이 뒤집혀진 선체 안에서 수중 수색을 벌이다 선실 안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해경은 곧바로 시신을 수습했으며 한국인 실종자가 맞는지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어선이 사고 해점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1㎞ 떨어진 해상에서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해 신고했으며 해경이 수습했다.

 

사고 선박 안팎에서 잇따라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해경은 선내 잔류와 해상표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실종자 발견을 최우선으로 집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시신 인양 모습.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해경은 사고 해점을 중심으로 함선과 항공기를 투입해 남은 실종자 3명을 찾고 있다.

 

이번 사고는 먼바다로 조업을 나갔다가 기상악화로 피항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해양경찰청과 선주 등에 따르면 재성호는 지난 10일 오전 9시 56분쯤 제주 서귀포항에서 갈치조업을 위해 출항했다.

 

통상 갈치를 잡으려면 서귀포에서 약 800㎞ 떨어진 대만 인근 동중국해상으로 가야하는데 이동하는 데만 통상 3∼4일 소요된다.

 

하지만 12일 오후 2시쯤 30t 이하 선박에 대해 기상악화 우려로 안전구역으로 대피하라는 해경의 통보를 받고 재성호는 제주 서귀포 해역으로 피항하기로 결정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 30t 이하 선박의 출항은 통제되지만, 그 이상 선박은 평소처럼 운항할 수 있는데도 재성호는 피항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상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악화한 데 있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서귀포 해상에 북서풍이 초속 24∼28m로 강하게 불었고, 파도가 3∼3.5m로 높게 일었다.

 

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해상에서 전복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2066재성호(32t)의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성호는 출항 이틀 만인 12일 오후 7시 56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해상에서 초단파무선전화(VHF-DSC) 긴급구조 신호를 보냈다.

 

마침 인근에서 안전관리를 하던 해경 500t급 함정이 4분 만인 오후 8시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재성호는 이미 파도에 휩쓸려 전복된 뒤였다.

 

짧은 순간에 강한 너울성 파도를 맞아 배가 뒤집힌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구명벌(구명보트)과 선체 위로 피신하거나 해상에 표류 중이던 외국인 4명(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3)과 한국인 선장(56) 등 5명을 구조했다.

 

출입항관리시스템상 재성호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4명 등 총 10명이 승선했으며 현재 한국인 선원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 상태다. 실종자와 사망자 모두 제주에 주소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사고 이튿날인 13일 함선 24척과 항공기 7대를 동원하고 해안가 순찰 및 수중 수색 등을 통해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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