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유아 부족” 대구 유치원 줄줄이 휴·폐원

입력 : 2025-02-14 06:00:00 수정 : 2025-02-13 18:24:0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저출생에 학급 최소인원 못 채워
군위군 병설 8곳 중 7곳 휴원 결정
최근 4년 만에 유치원수 11% 줄어
올 공립 6곳 폐원… 사립도 감소세

대구 북구 칠곡초등 병설유치원이 다음 달 1일 문을 닫는다. 1999년 문을 연 이 유치원은 한때 원생들이 많아 반을 나눠 가르치기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급격히 줄면서 2023년부터 어쩔 수 없이 휴원한 상태였다. 휴원 막판엔 아이들 20~30%가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의 다문화 배경 아이들이었다. 김세환 원장은 “앞으로도 원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없어 유치원 운영이 어려운 상황으로 결론 내려 폐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저출생 쓰나미’가 닥치면서 대구지역 영유아를 위한 공립 유치원의 휴·폐원이 잇따르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영유아가 크게 줄어서다.

13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인구 2만2000여명의 군위지역 8개 공립 병설유치원 중 군위초 병설을 제외한 7곳이 3월부터 1년 동안 휴원한다. 2025학년도 유아모집 결과 학급편성 최소인원인 5명을 채우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들 병설유치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보초, 의흥초 석산분교, 송원초 3곳의 병설유치원은 지난해에 이어 휴원이 1년 추가 연장됐다. 효령초, 고매초, 부계초, 의흥초 4개 병설유치원은 새롭게 휴원 대상이 됐다. 군위군 내 단설 유치원은 없다.

군위군은 출생아 수가 2019년 79명에서 2023년 57명으 로 27.8%의 감소율을 보이면서 앞으로 이들 휴원 유치원이 폐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군위초 병설유치원을 지역 거점유치원으로 육성, 통학차량과 방학 중 급식 지원을 확대하고 저녁에 이어 아침 돌봄도 추가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딸린 공립 병설유치원은 아이들이 적거나 없으면 ‘휴원’을 택하지만 최근 ‘폐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공립 유치원 폐원이 2022년 한 곳에 불과했지만 2024년 5곳, 올해 3월1일부로 6곳이 폐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구 상당수 공립 유치원이 향후 신입생 모집에 따라서 휴원 또는 폐원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립유치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저출생시대 어린이집·유치원 인프라 공급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69곳이던 대구지역 유치원 수는 4년 만인 2022년 329곳으로 10.8% 감소했다. 2028년이면 206곳으로 37.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산(39.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유치원은 통합을 통해 활기를 찾기도 한다. 대구 북구 성북초·동변초·서변초 조야분교 병설유치원이 폐원되면서 지난해 3월 서변유치원과 통합했다. 서변유치원 원아들에게는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급식도 제공한다. 홍승임 원감은 “통합으로 적정 규모가 되면서 예산을 더 지원받게 됐고 학부모 분담금 없이도 질 높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사랑스러워'
  •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사랑스러워'
  • 있지 예지 '완벽한 미모'
  • 아이유 ‘사랑스러운 매력’
  • 영파씨 지아나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