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과정 SNS에 공유하기도
극우 성향의 한 남성이 주한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이 남성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방어권 보장 안건을 논의할 당시에도 건물에 들어가 출입자의 ‘사상 검증’을 한 인물이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7시36분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한 안모(42)씨를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범행 당시 그는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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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이날 자신의 ‘범행 계획’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부정선거 관련 행사에 참석한 그는 “다음 목적지는 명동에 위치한 중국대사관”이라는 글을 올렸고, 범행 직전엔 대사관 사진과 함께 “(경찰의) 교대 시간 노리면 침투 가능할 듯”이라고 썼다. 안씨는 경찰에 체포된 이후에도 SNS에서 “혐중 여론을 피부로 깨달아보라는 메시지 전달이 목적이었다”거나 “ 문이 열리길래 들어가려 한 것”이라는 글도 올렸다.
안씨는 경찰 조사 이후 밤늦게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의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씨는 10일 인권위가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논의할 당시 건물에 들어가 엘리베이터 이용 등을 통제하며 논란을 산 바 있다. 당시에도 캡틴아메리카 의상에 방패까지 들고 인권위 회의 장소의 길목을 점거했다. 안씨 등은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시진핑 개XX, 김일성 개XX 말해 봐라”라고 하거나 “이재명 욕 해 봐라”등의 요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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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대한애국당에 입당해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한애국당 소속 강남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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