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전후 고착화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 급증
한 달 새 16억弗 늘어 650억弗 육박
주요 은행, 예·적금 상품 등 선봬
해외주식 매매·여행 때 사용 가능

◆주요 은행, 달러 예·적금 선보여
외화예금 상품은 달러 투자 중 가장 간편한 방식이다. 단기적으로는 환차익을, 장기 예치할 경우 한화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농협은행이 추천하는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Ⅰ’은 미 달러·호주 달러·중국 위안화로 최소 100달러부터 최대 100만달러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기간은 12·24·36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입 시 목표환율을 지정해 도달한 경우 자동으로 해지돼 환차익을 노리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송금 시 60% 환율 우대가 적용되며 고객이 설정한 금리 변동 주기를 지나면 현찰수수료도 면제된다. 금리는 12개월 기준 4.23%다.

국민은행 ‘KB 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은 1회 100∼30만달러씩 최대 12개월 동안 외화를 쌓을 수 있는 상품이다. 달러 외에도 엔·유로 등 11개 주요 통화를 거래할 수 있다. 원하는 환율 범위를 설정하면 환율이 높아졌을 때 자동이체가 멈추고 낮아지면 배로 입금이 가능하다. 12개월 금리는 4.08%다.
우리은행의 ‘우리더(The)달러 외화적립예금’은 1달러 단위로 최대 5만달러까지 입금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를 위해 특화된 상품이다. 이름처럼 달러 전용 자유적립예금으로 계약기간은 6개월이며, 올해 연말까지 8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계좌 개설 후 일주일이 지나면 현찰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 6개월 금리는 3.69%다.
하나은행의 ‘일달러 외화적금’은 6개월간 횟수 제한 없이 1달러 단위로 최대 1만달러까지 입금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가입 후 한 달이 지나면 현찰수수료 없이 외화현찰을 인출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오는 8월까지 전자금융으로 외화 매매 시 80%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6개월 금리는 3.72%다.
신한은행 ‘달러 모어(More) 환테크 적립예금’은 원·달러 거래 시 기본 50% 환율 우대를 받는 상품이다. 체인지업 체크카드 보유 시 10%, 만기 자동해지 신청 시 10% 추가 우대가 적용된다. 3∼12개월 사이로 1일 단위로 가입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상·하한 환율을 고객이 지정해 상한가를 초과하면 자동적립이 일시정지되고 하한가보다 떨어지면 추가 적립이 돼 자동적으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금리는 6개월 기준 3.98%, 12개월 기준 4.06%다.

◆달러, ‘쓸 일’도 있다면
보유한 외화로 해외주식 매매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하나은행이 추천하는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기간·금액에 제한이 없는 외화 입출금 통장이다. 통장에 보유한 외화로 삼성·하나·유안타·한국투자증권에서 해외주식 매매가 가능하고, 매도대금과 배당금을 외화로 입금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신한 밸류업(Value-up) 글로벌주식 외화예금’을 통해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해외주식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비대면 외화거래 시 50%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은 ‘KB글로벌 외화투자통장’에서 KB증권과 연계해 주식거래를 지원한다. 입출금 시 30%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준비하면서 환차익까지 노린다면 은행들이 출시한 ‘트래블카드(여행 특화 카드)’와 연계할 수 있는 외화예금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트래블카드는 현지 통화로 충전해 둔 뒤 현지에서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은행의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의 외화결제계좌로 활용가능한 예금 상품이다. 달러, 엔, 유로 등 세계 30개 주요 통화를 별도의 환전 수수료 없이 계좌에 담을 수 있다. 외화를 찾을 땐 환율 우대 50%가 적용된다.
토스뱅크 ‘토스뱅크 외화통장’도 체크카드 연계가 가능한 상품이다. 해외직구 또는 현지에서 외화를 사용할 경우 새로 카드를 만들 필요 없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외화통장에 연동하면 사용 가능하다. 기간·금액 제한이 없는 보통예금으로 이자수익은 없지만, 외화 매매 시 100% 환율우대를 제공해 사실상 환전 수수료가 무료다. 지정한 주기 또는 목표 환율·금액 등에 따라 자동으로 환전을 신청할 수 있어 소액 환테크에도 안성맞춤이다.
최근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전문가들은 신중한 판단 아래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계속해서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선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장은 이달 초 콘퍼런스콜에서 한·미 금리차 확대, 미 대선 불확실성,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을 환율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이러한 변수들은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극단적인 원화 약세는 마무리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는 원화 강세 기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결과물이 달러 강세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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