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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꺼리는 도축, 로봇이 클린 작업” [유니콘 기대주]

입력 : 2025-02-18 06:00:00 수정 : 2025-02-17 19: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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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해체 작업 정확하고 빠르게 대체
인력 70%나 줄여… 해외시장도 ‘노크’
‘창업 4년차’ 2026년 코스닥 상장 진행

“힘들고 위험한 일 대신하려고 만든 것이 로봇이다. 도축업이 대표적인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산업이다.”

지난달 경기 성남시 판교의 로보스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박재현(사진) 대표는 이 회사가 인간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로보스는 비정형 생체비전 인공지능(AI) 기술로 도축 공정 로봇을 개발·생산하는 로봇 스타트업이다. 주력 상품은 ‘돼지 도축 자동화 시스템’으로 기존에 사람이 칼과 톱날 등 도구를 이용해 하던 해체작업을 90% 이상 로봇이 대체한다.

자동화 시스템은 속도와 정확도 측면에서 월등한 성과를 자랑한다. 4500마리의 돼지를 해체하는 데 보통 150명이 필요하지만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기존 인력의 30% 정도이면 가능하다. 인력의 부상이나 실수, 지침에 의한 작업 지연이나 중단이 적은 탓이다.

비정형 생체비전 AI의 작업 정확도는 무려 99.98%에 달한다. 2년가량 돼지 300만마리를 학습한 결과다. 박 대표는 “AI가 생체 표면에 레이저를 쏴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돼지, 심지어 기형인 경우도 인간보다 정확히 인식하고 커팅을 한다”고 말했다.

위생적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사람이 작업할 경우 머리카락이나, 장갑, 액세서리 등 고기에 이물질을 들어갈 수 있지만 로봇은 이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덕에 고객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 4곳의 도축장에 자동화 시스템을 판매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호주, 유럽, 캐내다 대상 해외영업 전문팀을 구성한 상태로 올해 하반기에는 수백억 단위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창업 만 4년째인 2026년 상반기에는 코스닥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돼지를 죽이고 피를 뽑는 ‘방혈 공정’에도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방혈공정은 연봉이 8000만∼9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데도 한국사람은 물론 외국인들도 꺼린다”며 “국내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약 70%가 국내산인데 공급이 줄면 가격과 수입의존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이를 로보스가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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