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27일… 일극체제 우려 해소
‘비명 횡사’ 박용진과도 만남 조율
지지율 2위 김동연과 회동은 신중
야5당 참여 ‘원탁회의’ 19일 출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용진 전 의원을 잇달아 만나기로 했다.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와 회동을 이어가며 당내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야 5당이 참여하는 연대체 출범으로 야권 결집에도 시동이 걸렸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24일 김 전 총리와 만찬을, 27일 임 전 실장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 두 회동 모두 서울 시내의 식당에서 독대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당 대표실에서 수차례 연락을 받았다”며 “이 대표와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재명 일극체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명계 끌어안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앞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났고, 박 전 의원과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박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당내 통합과 총선 악연 정리를 “민주당의 숙제”라고 표현하면서 이 대표와의 회동은 “숙제를 푸는 첫 단계”라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겐 회동을 제안하지 않은 상태다. 김 지사와의 만남은 당내 통합 행보보다는 대권 행보로 해석될 수 있어 조절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범진보 진영에서 이 대표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비명계 통합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비명계 주도의 야권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 ‘희망과 대안’ 포럼도 창립식을 갖고 출범했다. 비명계 전직 의원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이 포럼 이사장을, 노병성 전국유권자연합회 회장은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창립식에는 김 전 총리, 김두관 전 의원, 박 전 의원 등 야권 잠룡이 다수 참석했으며 김 지사는 영상축사를 보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도 축사에 나섰다. 양 전 의원은 “민주당은 한 명의 리더가 아니라 국민 당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한다”며 이 대표 일극체제를 에둘러 비판했다. 희망과 대안은 내달 광주·전남본부 출범을 시작으로 지역본부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은 야권 연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야 5당이 참여하는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가 19일 출범한다. 이 대표를 비롯한 각 당 대표는 출범식에서 내란 종식과 정치개혁, 사회개혁, 민생개혁이라는 3대 개혁 지향점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자리가 야권 연합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내란종식을 우선순위로 삼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내란종식과 사회대개혁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밝히는 등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서도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향후 실무협의체에서 세부 정책에 대한 조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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