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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의 200배” 제로콜라 하루 3캔 마셨더니…반전 있었다

입력 : 2025-02-21 05:00:00 수정 : 2025-02-21 06: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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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감미료 ‘아스파탐’, 인슐린 수치 상승…동맥 경화 유발”

직장인 김모(42)씨는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다이어트 탄산음료와 무설탕 간식을 꾸준히 섭취해왔다. 그는 단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았다. 공복 혈당은 정상 범위였지만, 인슐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담당 의사는 “혈당은 정상이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식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씨는 이후 자신의 식단을 되돌아보다가 아스파탐이 포함된 식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것이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건강을 위해 설탕을 피했지만, 오히려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는 음식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동맥 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아스파탐 섭취가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동맥 내 지방 플라크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12주 동안 매일 아스파탐 0.15%가 함유된 먹이를 제공하며 인슐린·염증 인자 수치, 지방 플라크 형성 차이를 관찰했다. 이는 인간이 매일 다이어트 탄산음료 3캔을 섭취하는 것과 유사한 양이다.

 

실험 결과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동맥에 크고 많은 지방 플라크가 형성됐다. 심혈관 건강 악화의 특징인 염증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났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달지만, 열량이 거의 없는 인공 감미료로 제로(zero) 칼로리 식품에 널리 사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심혈관 질환(CVD)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증가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아스파탐의 하루 최대 섭취량을 체중 1㎏당 50mg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그동안 아스파탐이 어떻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명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단맛 감지 수용체를 속여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단맛 감지 수용체는 입뿐만 아니라 장에도 존재하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인슐린 수치 상승이 예상보다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인슐린 수치 상승이 혈관 내벽의 면역 신호 단백질(CX3CL1)을 활성화해 동맥 내 플라크 축적을 촉진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인슐린이 아스파탐과 심혈관 건강 사이의 주요 연결고리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차오 교수는 “CX3CL1은 동맥 혈관 내벽에서 혈류 속 염증 유발 면역 세포를 붙잡는 역할을 한다”며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의 면역 세포에서 CX3CL1 수용체를 제거하자 유해한 플라크가 쌓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CX3CL1이 동맥 경화 진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인공 감미료는 거의 모든 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며 “앞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이번 실험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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