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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 빈곤층…폐지 200kg 팔아도 단돈 8000원

입력 : 2025-02-22 22:00:00 수정 : 2025-02-22 17: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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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노인 빈곤 상황이 최근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10명 중 4명꼴이 빈곤층으로 나타났다.

 

빈곤 상황에 처한 노인들 중 일부는 폐지를 줍곤 한다. 하지만 이마져도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폐지 200kg을 팔아야 손에 쥐는 건 단돈 8000원 정도다. 자녀의 지원이 없다면 사실상 빈곤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이런 상황에 빠지는 건 부족한 노후준비 탓이다. 자식들 학비는 물론 결혼 비용까지 대는 우리나라의 현실상 돈을 모으기 힘든 것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가처분소득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38.2%로 전년(38.1%)보다 0.1%포인트 악화했다.

 

노인빈곤율은 2020년 38.9%로 처음 30%대로 내려온 뒤 2021년 37.6%까지 하락했으나, 2022년 38.1%로 반등한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처분소득은 자유롭게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개인소득에서 세금 등을 제외하고 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을 합친 것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수준이 중위소득의 50%(상대 빈곤선) 이하인 사람의 비율이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전체 상대적 빈곤율(14.9%)이나 근로연령인구(18~65세)의 빈곤율(9.8%)보다 월등히 높은 수입이다.

 

2023년 중위소득은 3757만원인데, 이를 토대로 한 빈곤선은 약 1879만원이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연간 1879만원 이하로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고령층일수록 빈곤율은 더 심해진다. 66~75세 노인의 소득 빈곤율은 31.4%였지만, 76세 이상은 52.0%로 절반 이상이 빈곤층으로 분류됐다.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이유는 노후 대비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제도가 전 국민 확대가 된 건 1999년입니다. 현재 76세 이상 대다수는 국민연금에 장기간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연금 수급액이 적거나 아예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자원순환정보시스템 폐기물통계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22년 1월 kg당 150원 수준이었던 폐지(골판지) 가격은 2025년 1월 기준 10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폐지 줍는 노인들은 유통 구조상 가장 낮은 단계를 담당하는 고물상에 가져다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벌어들이는 수입은 훨씬 적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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