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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가뭄 씻어낸 ‘단비’… 8관왕 들어올렸다

입력 : 2025-02-24 21:15:00 수정 : 2025-02-24 22: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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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시상식, 김단비 만장일치 MVP

기자단 투표서 116표… 2번째 수상
득점·리바운드 등 1위에 윤덕주상까지
8개 트로피는 박지수 이어 두 번째
金 “위 감독님 덕분에 힘든 시간 견뎌”

위성우 우리銀 감독 10번째 지도자상
재일교포 신한銀 홍유순 신인상 영예

“농구가 더 늘었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2024~2025시즌 김단비(35)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혀를 내두르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우승 멤버 대부분이 팀을 떠난 가운데 위 감독은 이번 시즌 김단비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고, 김단비는 평균 득점(21.1점)과 리바운드(10.9개)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런 김단비가 역대 두 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여기에 득점왕과 베스트 5에도 선정되는 등 김단비는 8관왕에 오르며 ‘단비 천하’를 완성했다.

트로피와 입맞춤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2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비롯해 득점·리바운드·스틸·블록슛·공헌도 1위상과 최고 수비수상에 베스트5까지 8관왕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작은 사진은 신인상을 받은 인천 신한은행 홍유순. 뉴시스

김단비는 2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4~2025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6표를 모두 휩쓸며 역대 6번째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2022~2023시즌에 이어 두 번째 MVP 수상이다. 올 시즌 김단비는 국내 선수로는 청주 KB에서 뛰던 박지수(27·갈라타사라이)에 이어 두 번째로 20득점 이상을 동반한 평균 더블더블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트로피 ‘양손 가득’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오른쪽)가 2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득점상·리바운드상·블록상·스틸상 등 개인기록상 트로피를 조병열 우리은행 단장으로부터 받고 있다. 뉴스1

그뿐만 아니다. 김단비는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과 리바운드 외에도 스틸(2.1개), 블록슛(1.5개) 등에서도 리그 1위에 올라 통계부문에서만 타이틀 4개를 가져갔다. 또 김단비는 우수 수비선수상과 베스트 5, 최고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윤덕주상까지 차지하면서 8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아 이날 시상식장을 지배했다. 여자농구에서 8관왕이 나온 것도 지난 시즌 박지수에 이어 김단비가 두 번째다. 김단비는 “2년 전 MVP를 받고 자신감이 넘쳤지만 속으로는 힘이 들었고 그만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며 “난 이제 2년 그 생각을 했지만 위 감독님은 10년간 그렇게 싸워왔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옆에서 보고 배워 압박과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위 감독님 최고의 작품이 되고 싶다”고 인사했다.

위 감독은 구단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지도자상을 받았다. 위 감독이 지도자상을 받은 건 통산 10번째로 역대 최다다. 하지만 위 감독은 기쁨보다 한국여자농구를 향한 우려를 먼저 표했다. 올 시즌 여자농구에 아쉬웠던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됐다. 부천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57-58로 뒤지던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8.7초를 남기고 패스만 하다 경기를 내줬다. 또 지난해 12월16일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1쿼터 0득점을 기록해 팬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위 감독은 “예전만 해도 좋은 성적으로 여자농구를 알렸지만 지금은 침체해 국제대회에서도 힘을 못 쓴다”며 “지도자들이 많이 힘을 쓰고 있지만 선수들도 선배들이 이뤄낸 길을 보면서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인상은 재일교포 4세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홍유순(신한은행)에게 돌아갔다. 홍유순은 29경기에 출전해 평균 8.1점 5.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른 신인들보다 일찍 정규시즌 초반부터 경기에 나서며 언니들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었던 홍유순은 신인 최초로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정선민 전 여자대표팀 감독(8140점)을 넘어 리그 역대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선 김정은(하나은행·8333점)은 특별상을 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겠다 선언했던 김정은은 “이렇게 끝내기 너무 아쉽다”며 “선수들이 요청했고, 그 진심을 봐서 1년 더 뛰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은퇴를 번복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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