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했다가 '피투성이'로 발견된 80대…같은 병실 30대男이 폭행, 대체 왜?

알코올성 치매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던 80대 노인이 같은 병실의 30대 청년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전해졌다.

27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 A씨로부터 받은 사진과 제보 내용 등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A씨는 "입원 중이던 할아버지가 최근 피투성이 될 정도로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21일 밤, 경기도의 한 정신병원 복도에서 촬영된 장면이 나왔다. 한 남성이 병실에서 급히 뛰쳐나와 병원 직원들을 불렀고, 직원들은 즉시 병실에 들어가 젊은 남성 한 명을 끌고 나왔다.

잠시 후 직원들은 병실에서 얼굴이 피투성이로 변한 노인 한 명을 휠체어에 태워 데리고 나왔다. 한 30대 남성이 같은 병실에 있던 80대 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노인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노인이 손가락으로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거슬려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제보자 A씨는 "가해자가 조현병 환자라고 병원 측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할아버지와 가해자는 1년 정도 같은 병실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 정수리에 5㎝ 길이의 깊은 상처가 났길래 알아보니 주먹으로만 때린 게 아니었다"며 "가해자가 양치할 때 쓰는 플라스틱 컵으로도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더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노인은 "벽을 손가락으로 몇 번 쳤다. (시끄럽다고 해서) 딱 멈추고 손 떼고 있는데 욕하면서 뛰어오더니 주먹으로 때리더라"며 "눈을 뜰 수가 없어 감고 있었다.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피해 노인은 정수리 상처와 두 눈 안와골절, 손가락 골절 등 전치 5주 진단을 받은 상태다. 경찰은 가해자를 특수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뉴시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