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전쟁’ 우려 재부각과 엔비디아 급락에 국내 증시가 28일 250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때 전장 대비 3% 넘게 하락해 2550선 아래로 급락했다. 지수는 이날 1%대 약세로 출발해 점차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내외의 급락세로 750선을 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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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관련 일정 발언을 번복하면서 선반영된 것으로 여겨져 왔던 관세 우려가 재차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조치가 4월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가 발언 오류였다며 시행일을 3월4일로 정정했다. 이에 따라 ‘관세 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회피 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오전에만 코스피 현물 6367억원, 코스피200 선물 91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투매 양상을 보였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급상승해 146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은 이달 초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다음 주 추가 관세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중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또다시 보복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호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가 총마진율 둔화 우려를 빌미로 8% 넘게 급락한 것도 시장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들이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속도로 냉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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