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는 비행기 출발 2∼3시간 전 도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종 수속을 위해서지만, 지루함은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행기 탑승 15분 전이면 된다는 ‘공항이론’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공항이론은 틱톡에서 관련 실험 영상이 늘면서 알려졌다.
공항이론이란 비행기 출발 15분 전 도착해도 된다는 것이다. 공항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짧은 시간에 보안 검색대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렉시 스미스라는 여성이 올린 공항이론 틱톡 영상은 4억뷰 이상을 기록했다. 스미스는 “현재 9시24분이고, 제 비행기 탑승을 4분 전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스미스는 9시29분 보안검색을 통과했고, 버스를 타고 이동해 9시44분에 게이트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항이론이 맞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선언했다.
마이클 디코스탄조라는 틱톡커도 15분 만에 수속을 마치는 영상을 올렸다.
애틀랜타공항에서 디코스탄조는 보안 검색대를 7분 만에 통과하고 트램을 타고 게이트까지 이동하는데 15분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이론의 큰 승리”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항이론 성공에도 일부의 이야기일 뿐으로, 시도하다간 비행기를 놓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코스탄조가 15분 만에 게이트에 도착한 것도 미 교통안전청(TSA) 프리체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SA 프리체크는 미 정부에 의해 신원을 보장받은 미국인 또는 일부 외국인을 대상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공항 보안검색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실제로 틱톡에선 ‘실패한’ 공항이론 영상이 적지 않다. 제니 커츠라는 틱톡커는 우울한 표정으로 “비행기 놓쳤다”며 “공항이론을 시험해보려는 분들께, 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커츠의 영상은 1500만명 이상이 봤다.

여행사이트 ‘넷플라이츠’는 공항이론이 알려진 뒤 지난달 “비행기를 놓쳤다”는 구글 검색이 645% 증가했다고 전했다.
넷플라이츠의 전문가 어맨다 파커는 뉴욕포스트에 “대기 시간과 게이트까지의 거리와 같은 변수에 크게 의존하는데, 이는 공항과 비행시간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비행기 탑승은 일반적으로 출발 45분 전에 시작된다. 공항이론에서 제안한 15분보다 일찍 시작되므로 이를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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