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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반얀트리 화재’, 화기작업 중 튄 불똥 때문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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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06 14:29:09 수정 : 2025-03-06 14: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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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화재현장 감정보고서 발표

지난달 14일 부산 해운대구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부산 반얀트리)’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화기작업 중에 튄 불똥이 보온재 등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월 14일 부산 해운대구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부산 반얀트리)’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연합뉴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6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화재현장 감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찰은 화기작업이 구체적으로 ‘용접’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국과수 감정 결과에 따르면 지상 1층 피트실(PT룸·배관을 유지·보수·관리하는 공간) 작업 도중 발생한 불똥 등에 의해 지하 1층 수처리 기계실 상단부 배관의 보온재 등을 매개로 최초 발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다. 배관 보온재는 난염성 소재의 ‘발포 폴리에틸렌’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상 1층과 지하 1층 발화지점 주변의 소방시설 설치 현장과 설계도면을 비교한 결과, 화재 감지기와 비상통로 유도등, 시각 경보기 같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불이 난 건물에는 소방안전관리자가 선임돼 있었으나, 작업 현장에는 화재 감시자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화기작업 현장에 반드시 화재 감시자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부산 반얀트리 신축 공사장에는 화재 당시 화재 감시자가 없었다. 

 

반면, 지하 1층 발화지점인 수처리실 내부에 설치된 열 감지기는 제대로 작동했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화재발생 당시 스프링클러가 형상으로 터진 게 확인된다”면서도 “배관에 차 있던 물이 나왔던 것인지, 실제로 스프링클러에서 소화수가 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이 지난 2월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스프링클러는 천장을 향해 설치된 헤드에 유리로 된 방지기가 부착된 상향식과 바닥을 향한 헤드에 마개가 씌워진 하향식 2종류로 나뉜다. 둘 다 72도의 열이 가해지면 마개와 유리관이 터지면서 소화수가 분출되는 구조다. 경찰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는 화재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화재 당시 제대로 작동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나흘 만인 지난달 18일 시공사인 삼정기업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2차례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인허가 과정의 문제점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번 화재와 관련 지금까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10명 이상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20명 가까운 인원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경찰은 고용노동청에서 진행 중인 중대재해처벌 관련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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