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 5명 중 3명꼴이 과체중 또는 비만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면 반대로 비만도가 높아질 시대에도 정상 체중을 잘 유지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8일 호주 머독 어린이 연구소 제시카 커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엔 현재 25세 이상 성인의 6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전세계 약 200개 국가·지역 주민의 1990~2021년 과체중·비만율을 기반으로 2022~2050년 과체중·비만을 예측했다. 과체중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30㎏/㎡ 미만, 비만은 BMI 30㎏/㎡ 이상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2050년 과체중·비만율은 여성 60.3%, 남성 57.4%로 추산됐다.
여성 과체중·비만율은 1990년 30.5%였으나 2021년 46.7%에서 상승해 2050년 60%를 넘을 것으로 봤다.
남성은 1990년 27.6%였으나 2021년 43.4%로 변화하고, 30년이 흐르는 동안 60%에 육박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50년 여성은…
국가별로 차이는 있다.
여성의 경우 2050년 과체중·비만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192개국 중 이집트가 꼽혔다. 이 국가의 과체중·비만율 전망치 96%에 달한다.
시리아(95.1%), 아랍에미리트(95.1%), 쿠웨이트(95.2%), 사우디아라비아(94.6%) 등 중동 국가들의 비만율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과체중·비만율이 90% 이상 나라에는 통가(95.5%), 마모아(93.9%), 나우루(93.8%) 등 섬나라도 포함됐다.
낮은 과체중·비만율이 예상되는 나라는 여성은 에티오피아로, 과체중·비만율 전망치가 22.2%에 불과하다.
이 외 에리트레아(24.9%), 부룬디(29.2%) 등 아프리카 국가가 상위권에 있었다. 북한(31.8%)은 192개국 중 다섯번째로 과체중·비만율이 낮다.
국가 경제력 등 상황을 고려해 아프리카 국가와 북한을 제외하면 베트남(32.7%)과 일본(33.1%)이 날씬한 나라였다.
한국 여성들의 2050년 과체중·비만율은 49.1%로 추산된다.
한국 여성은 1990년 11.2%에 불과했으나 2020년 30.1%로 30년 새 3배 증가했고, 30년 뒤엔 2명 중 1명꼴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전체 192개국 중 59위로 중상위권이다.

◆2050년 남성은…
남성은 아랍에미리트·나우루가 꼽혔다. 두 나라 모두 94.2%다.
이 외 남성 과체중·비만율이 높은 나라는 시리아(94.1%), 쿠웨이트(94%), 카타르(93.2%), 오만(93%) 등이었다.
반대로 2050년 △니제르(24.4%) △부룬디(25.8%) △미얀마(26%) △북한(26.2%) △마다가스카르(27.7%) 순으로 남성 과체중·비만율이 낮았다.
한국 남성은 2050년 50.5%로 한국 여성과 비슷했다.
한국 남성 과체중·비만율은 1990년 18.5%, 2020년 36.9%였다.
다만 전체 국가 중 31번째로, 여성보다 순위가 높다.

연구팀은 과체중과 비만 증가는 질병과 조기 사망으로 이어져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초래할 ‘비할 데 없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세계적인 과체중·비만 유행을 막으려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많은 국가에서 많은 사람이 과체중에서 비만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저소득·중간 소득 국가에서는 비만 예방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