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구속… “도주 우려”

범행 26일 만

대전의 초등학생 8살 김하늘 양을 교내에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교사 명모(40대) 씨가 범행 26일 만에 구속됐다.

대전지방법원은 8일 오후 명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가 우려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10일 교내에서 김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한 지 26일 만이다.

지난 2월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화와 김 양의 영정이 놓여 있다. 뉴시스

범행 후 자해를 시도했던 명씨는 정맥 봉합수술을 받고 전날까지 병원에 머물러왔다.

전날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명씨 조사를 마무리하고 저녁 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대전서부경찰서 전담 수사팀은 명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을 조사한 뒤 다음 주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송치 시기에 맞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명씨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서부경찰서에 유치장이 없어 대전둔산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명씨는 이날 오후 3시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명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하며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 났다. 교감 선생님이 수업에 못 들어가게 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일 돌봄교실을 마치고 나오는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사준다고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했다고 했다.

박수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