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사안 심각… 檢수사 의뢰”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실질적으로 조사권이 없는 금융감독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사후약방문으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조사한 것처럼 하는데 금융위가 조사할 수 있는가”라며 금융위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제가 볼 때 이미 (사건이) 심각하니까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왜 이걸 가지고 시간을 끄는 것이냐”며 김 위원장을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금감원 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그 내용을 본 후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떠올랐다. 당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5500원까지 치솟았다. 삼부토건 대주주와 경영진이 주식을 팔아 100억원대 차익을 본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됐는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사건에도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야당은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임기 만료를 앞둔 국가수사본부장 인사와 관련해서도 압박을 이어갔다.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김병찬 국수본 수사국장을 국수본부장에 임명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김병찬 국장이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위증죄로 유죄가 확정된 사람인 걸 아느냐”며 “이런 의혹의 당사자에 추천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지금 국수본부장 임명 문제는 아예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국수본부장 임기가 다 끝나지도 않은 상태인데 그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오는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여야는 이날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과 검찰의 석방지휘와 관련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김석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등을 불러 현안질의도 진행했다. 여당은 공수처의 ‘영장 쇼핑’ 논란을 지적하며 오 공수처장의 사퇴를, 야당은 역으로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포기한 심우정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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