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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8명 ‘보수와 진보’ 갈등 심하다 느껴…5명 중 1명은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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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25 12:02:00 수정 : 2025-03-25 13: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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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0명 중 8명 정도는 ‘보수와 진보’ 간의 사회갈등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와 진보’를 둘러싼 사회갈등 인식률은 3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남자와 여자’, ‘종교 간’ 사회갈등 인식률은 전년보다 9%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국민 중 ‘외롭다’라고 느낀 비중은 4년 만에 증가로 전환되는 등 사회적 고립감은 심화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 한국의 사회지표’를 25일 발표했다. 통계청은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국민 삶과 관련된 경제 사회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1979년부터 매년 사회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 및 세종대로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집회(왼쪽)와 광화문 앞에서 열린 탄핵찬성집회(오른쪽)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사람들이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가 77.5%로 가장 높았다. 사회갈등 인식률은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가 어느 정도 심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약간 심하다’와 ‘매우 심하다’ 응답자를 합친 비율을 말한다. 이어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순이었다. ‘보수와 진보’는 전 연령대에서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19~29세(78.4%)와 50~59세(78.3%)에서 두드러졌다. 사회갈등 인식률 조사에서 ‘보수와 진보’는 3년 연속 1위를 나타냈다. 다만 2023년(82.9%) 대비 응답률은 5.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남자와 여자’, ‘종교 간’ 사회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각각 51.7%, 51.8%에 달해 2023년과 비교해 9.5%포인트씩 높아졌다.

 

외로운 국민들은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민 중 ‘외롭다’라고 느끼는 비중은 21.1%로 조사돼 전년(18.5%)보다 2.6%포인트 늘었다. ‘외롭다’ 비중은 2020년 22.3%를 기록한 이후 2023년 18.5%로 3년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해 증가 전환했다. 또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한다’라고 느끼는 비중도 16.2%로 나타나 전년(13.0%)보다 3.2%포인트 늘었다. ‘외롭다’ 느끼는 비중은 60세 이상(30.1%)에서 가장 높았고,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한다’ 느끼는 비중은 40대(18.6%)가 1위였다.

 

2023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범죄 발생 건수는 3121건으로 전년보다 2.4%(73건) 늘었다. 2022년 기준 우리 국민이 가장 두려움을 많이 느낀 범죄 피해 유형은 사기(13.9%)가 가장 높았고, 폭행(13.5%)과 주거침입(12.2%)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폭행이 17.3%로 가장 높았고, 남성에서는 사기(11.1%)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전반적으로 여성이 느끼는 범죄피해 두려움이 남자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13세 이상 국민 중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2024년 기준)은 53.8%로 전년보다 소폭(0.7%포인트) 늘었지만, 생활습관은 악화했다. 대표적으로 2023년 19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8.5%로 전년(16.9%)보다 1.6%포인트 늘었고, 음주율(55.1%)도 1.1%포인트 상승했다. 19세 이상 성인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일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 3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15분 이상 등)은 2023년 기준 48.9%로 전년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또 2023년 초등학생 이상의 건강 식생활 실천율도 49.2%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었다. 2023년 미세먼지 농도는 37㎍/㎥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지난해 총인구는 5175만명으로 0~14세는 549만명(10.6%), 15~64세는 3633만명(70.2%), 65세 이상은 994만명(19.2%)으로 집계됐다. 인구의 절반은 수도권에 거주했다. 서울 경기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인구는 263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0.8%에 달했다. 2052년 기준 지난해보다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은 세종이 유일하며, 다른 모든 시도는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이 0.75명으로 2015년 이후 9년 만에 증가 전환한 가운데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은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2년 전보다 2.5%포인트 늘었고, 결혼을 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68.4%)도 2년 전과 비교해 3.1%포인트 증가했다.

 

2023년 기준 장기체류외국인수는 188만2000명으로 전년(168만9000명)보다 19만3000명 늘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121만9000명)보다 66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장기체류외국인은 입국한 날로부터 90일을 초과하여 체류할 목적으로 외국인등록이나 신고한 자를 말한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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